2008년 이후 4번째 직선제...보수와 진보간 대결 압축

설동호(왼쪽) 후보와 성광진(오른쪽) 후보.
설동호 후보(왼쪽)와 성광진 후보(오른쪽).

대전교육감 선거가 지난 2008년 처음 주민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 도입 이후 네번째 만에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종전까지만 해도 학교 운영위원 등 일부를 대상으로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2008년 12월 17일 첫 주민 직선제로 치러졌다. 당시 후보는 간선제로 교육감에 선출된 김신호 교육감과 오원균 전 서대전고 교장, 이명주 공주교대 교수, 김명세 전 만년고 교장 등 4파전 양상이었다. 그 결과 김신호 후보가 45.35%를 득표해 교육감 재선에 성공했다. 

김신호 후보는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게 된다. 당시는 김신호 후보와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과 오원균 전 서대전고 교장간 3파전으로 치러진 끝에 41.58%를 득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후보들이 보수와 진보 등 이념적인 경쟁구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2014년 치러진 교육감 선거는 달랐다. 제6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는 3선인 김신호 교육감이 출마를 할 수 없게 되자 무주공산속에 그 어느때보다 많은 후보군들이 출현했다. 무려 6명에 달했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와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 정상범 전 대전시 교육위원회 의장, 김동건 전 충남대 교수,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 중 일부 후보들은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후보들의 반발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최대 후보자들이 출마한 가운데 치열하게 진행됐다. 보수와 진보할 것 없이 표는 분산됐고 결국 승자는 설 전 총장이었다.

설 전 총장은 31.42%를 득표해 대부분 10%대에 머문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교육감에 당선됐다. 본인의 고정표에 다수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처럼 직선제 도입후 최소 3명 이상의 후보군이 난립했던 것과 달리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현역과 진보교육감 단일 후보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현역인 설 후보는 그동안 몇차례 교육의 이념대결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 왔지만 어쩔 수 없이 보수와 진보(혁신) 세력간 대결양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설 후보는 교육감 선거를 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지난 16일 대전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상태다.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후 가진 출마 회견을 통해 "4년간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대전교육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일, 새롭게 추진해야 할 사업을 구상하고 실현하기 위해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지난 4년을 행복한 학교, 희망의 대전교육을 비전으로 대전 교육가족과 함께 최선을 다해 왔으며 대전교육 가족 모두가 대전교육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많은 일을 이뤄냈다"면서 "앞으로 4년을 대전교육 성공시대를 완성하기 위해 대전교육이 나가야 할 바를 새롭게 정립하고 미래를 만드는 대전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설 후보와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일 상대방은 성광진 후보다. 성 후보는 대전지역 111개 시민사회단체들로 부터 경선을 통해 진보교육감 후보로 간택됐다. 성 후보는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교육계는 물론, 지역 바닥민심을 훑으며 진보교육감의 필요성을 강력 어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가진 출마 회견에서 "왜 대전시민들은 설 교육감의 대전교육 성공시대가 실패했다고 말씀하실까. 대전교육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라며 "대전교육청이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거의 꼴찌하고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설 교육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면서 우리 교육이 얼마나 아픈지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아픔을 치유하고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열심히 고민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전교육, 나눔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혁신 1번지, 소통과 협력이 넘실대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건설하는 길에 함께 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직선제 도입 이후 첫 양자대결로 치러지면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교육감 선거전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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