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민주당, 50%대 한국당 ‘유리’ 전망
20% 달하는 부동층 향배가 ‘관건’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투표율이 ‘변수 중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대 굵직한 선거에서 충청권 표심이 승부의 향배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충청권은 20%에 달하는 부동층이 여전히 ‘표심(票心)’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지지를 표명한 유권자 성향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따라서 투표율이 충청권 뿐만 아니라 전체 선거에 있어 막판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또 두 곳(천안갑, 천안병)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도 맞물리면서 전국 판세를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충남은 평균을 웃돌았다.
지방선거가 처음 도입된 1995년 1회 선거에서 대전은 66.9%로 6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회(44.4%)와 3회(42.3%)를 거치면서 40%대 초반까지 뚝 떨어졌다.
이후 지방선거 10년 차를 맞이한 4회 때 49.4%로 회복세를 보인 뒤 5회 때 52.9%까지 상승했다가 사전투표제가 첫 도입된 지난 2014년(6회) 54.0%까지 올랐다.
충남은 1회 때 73.8%의 높은 투표율로 시작한 이후 59.5%(2회), 56.2%(3회), 55.8%(4회), 56.5%(5회), 55.7%(6회)로 50% 중‧후반을 계속 유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60%대에 진입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다시 말해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충남 여론조사, 지역민 87% “투표 하겠다”
여야, 지지층 투표 참여 독려 ‘사활’ 예고
이런 가운데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충남도민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19.1%)에서 지역민들은 ‘6월 지방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응답(반드시 투표 76.8%, 아마 투표할 것 10.2%)이 87.0%로 조사됐다.
투표 의향자 중에서 연령별로는 20대가 70.2%로 가장 낮았고, 40대가 94.6%로 가장 높았다. 50대(90.8%)와 60대 이상(90.1%)역시 90%대의 투표 의사를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투표율 예측에 밝은 전문가들은 최근 투표율이 상승인 점에 사전투표제까지 정착하면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60%대 초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투표 당일이 임시 휴일이란 점에서 젊은 층이 투표에 불참하거나 '샤이 보수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다면 예년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견해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60%대를 넘는다면 젊은 층의 참여가 그만큼 높다는 점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유리하고, 50%대 중후반이면 조직과 보수결집력이 높은 한국당이 득을 볼 것”이라며 “여야 모두 자신들 지지층에 대한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