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KT, LG와의 시리즈 연속 위닝, 두산, SK전 최대 분수령 될 듯

한화이글스가 2018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2018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 KT와의 주중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화요일 경기에서 시즌 첫 영봉패(0:3)를 당했지만 수요일과 목요일 경기를 연승으로 잡아내며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주말 LG와의 잠실 원정 경기에서도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어내며 주간 6경기에서 4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계속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로써 한화이글스는 시즌 45경기에서 26승 19패(0.578), 승패 마진을 +7까지 늘리며 선두 두산에 이어 SK와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순항을 계속했다. 이는 시즌 초반부터 이어져 왔던 두산과 SK의 양강 체제를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선두 두산과는 4경기, 기아, 롯데, LG, 넥센 등 중위권과는 3경기-4.5경기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시즌 초반 돌풍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KT와의 주중 위닝 시리즈 성공

1승 1패로 첫 시리즈를 끝낸 KT와 홈에서 다시 만난 한화이글스. 선발 투수 휠러가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기대케 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첫 영봉패(0대3)를 당하고 말았다. 상대 선발 금민철 공략에 실패했고 한용덕 감독의 작전에 대한 야구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감독의 선택이자 재량의 영역이었다. 

패배로 시작한 시리즈에서 김재영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이글스. 하지만 김재영의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0대4). 하지만 6회말에 터진 이성열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과 승부처에서 나온 “수비 요정” 송광민의 연이은 호수비가 곁들어지며 짜릿한 한 점 차 승리(5대4)를 거둘 수 있었다. 김재영의 뒤를 이어 올라온 장민재, 송은범, 서균, 정우람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닝 시리즈를 위한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얻은 김민우가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6이닝 2실점, 시즌 첫 퀄리티 피칭과 함께 첫 승, 통산 두 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안영명의 2이닝 무실점 계투, 정우람의 1이닝 무실점 16세이브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5대3). 결국 시리즈를 연승으로 마무리 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체는 계속되었고 이에 상대 투수였던 금민철, 주권의 토종 선발과 니퍼트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펜진의 위력과 완성도는 점점 상승하여 한화이글스의 최대 강점으로 올라섰다. 과연 타선의 상승 사이클이 언제일지가 관건인 상황이지만 계속되는 타이트 한 경기 상황들에 선수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주말 원정 LG 위닝 시리즈 달성

배영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어 올라온 이태양, 박주홍, 송은범의 강력한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버티고 이성열이 쏘아 올린 추격의 2점 홈런과 9회 터진 결승 적시타로 4대3의 짜릿한 역전 승리를 장식했다. 정우람의 마무리 피칭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샘슨과 소사의 맞대결이 펼쳐진 토요일 경기. 샘슨이 에이스 역할(6이닝 1실점)을 충실히 해냈고 안영명, 송은범, 서균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승(2대1)을 거두었다. 김태균, 지성준의 적시타로 4연승도 함께 이루어냈다. 미스터 제로 서균은 정우람을 대신하여 9회말 위기 상황에 등판해 유강남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다시 한번 스윕승을 노리며 휠러를 등판시킨 한화이글스. 시즌 한화 전 6연패를 막기 위해 올라온 차우찬. 경기 초반 휠러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LG트윈스에게 선취 득점을 내주고 타선은 차우찬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6으로 패배. 팀 5연승, 올시즌 LG전 6연승에 실패하며 위닝 시리즈에 만족했다.

두산, SK와의 맞대결 승부가 시즌 초반 최대 고비

계속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의 안정감에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특히, 계속되고 있는 타이트 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야수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서 타선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득점 양산에 애를 먹고 있다. 다만, 선발진의 안정과 중간 불펜진의 관리 그리고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투수진의 힘과 집중력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두산, SK와의 이번 주 6연전은 한화이글스의 시즌 초반 돌풍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영, 김민우, 배영수, 샘슨, 휠러, 김민우의 로테이션으로 선발이 등판하게 되는데 두 번의 등판을 하게 되는 김민우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선의 힘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투수력이 좋은 두산과 SK에게 좋은 승부를 벌이기 어려울 것이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송광민, 호잉, 양성우의 분전을 기대해야 할 듯 싶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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