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대부분 유권자 가장 밀집한 천안에 선거캠프 ‘설치’
위치는 불당동‧쌍용동 일대..사연도 ‘각양각색’

6.13지방선거가 24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이번 주말을 통해 대부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31일부터 13일간이다.

특히 후보자들은 저마다 ‘명당(明堂)’으로 알려진 곳에 선거 캠프를 차려 놓고 당선과 필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충남지사와 충남교육감 후보들은 유권자가 가장 밀집한 천안시에 캠프를 설치한 뒤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선거캠프는 대부분 천안의 신도심 지역인 불당동과 쌍용동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고 후보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승조, 20대 총선 캠프 '재사용'..'어게인 2016'
이인제, 불당동 8차선 대로변 홍보 효과 기대
김용필, 쌍용동에 캠프..바른미래 탈당 이후 현수막 '그대로'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이마트 건너편에 위치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이마트 건너편에 위치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천안시 불당동 대로변 어반메디피아 빌딩에 둥지를 튼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천안시 불당동 대로변 어반메디피아 빌딩에 둥지를 튼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천안시 쌍용동 우리척병원 건물 2층에 자리잡은 김용필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천안시 쌍용동 우리척병원 건물 2층에 자리잡은 김용필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먼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쌍용동 이마트 맞은편 건물 3층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대로변은 아니지만, 선거사무소 인근에 대형마트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선거사무소로 사용했던 곳으로, 4선 당선의 영광을 안겨준 상징적인 장소이다. 지난 당선의 기운을 이번 선거까지 이어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캠프로 분석된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는 ‘신(新) 불당’으로 일컬어지는 불당대로 변(불당동 어반 메디피아 빌딩 3층)에 선거캠프를 마련했다. 이곳은 8차선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유권자의 눈길을 제대로 끌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후보 측은 특히 캠프 내에 별도의 기사작성 공간(부스)을 마련해 출입기자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공중전’에도 각별히 쓰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용필 충남지사 후보는 양승조 후보 캠프 인근인 쌍용동 우리척병원 건물 2층에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시절 사진과 미래당 기호인 ‘3번’이 그대로 실린 현수막이 아직까지 걸려 있는 상태다. 김 후보는 현재 독자 선거운동을 펴면서 무소속 연대 구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철, 박수현 예비캠프에서 '재선' 도전
명노희, 4년 전 김지철 캠프에 둥지..당선 기운 받을까
조삼래, 차량 통행량 많은 일봉산사거리 신축건물에 둥지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는 천안시 불당동 M타워 빌딩에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는 천안시 불당동 M타워 빌딩에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명노희 교육감 후보는 4년 전 김지철 후보가 사용했던 신방동 신원빌딩에 선거캠프를 설치했다.
명노희 교육감 후보는 4년 전 김지철 후보가 사용했던 신방동 신원빌딩에 선거캠프를 설치했다.
조삼래 교육감 후보는 천안 일봉산사거리 교차로 일대 신축 건물에 선거캠프를 차려놓고 민심 잡기에 나섰다.
조삼래 교육감 후보는 천안 일봉산사거리 교차로 일대 신축 건물에 선거캠프를 차려놓고 민심 잡기에 나섰다.

충남지사 후보들 못지 않게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캠프도 돋보인다. 우선 재선에 도전하는 김지철 후보는 불당동 대로변인 M타워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이인제 후보 사무실과 같은 불당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또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했다가 중도 낙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로 사용했던 건물이기도 하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명노희 후보와 조삼래 후보도 각각 천안에 선거캠프를 마련했다. 명 후보는 천안과 아산의 길목인 신방동 신원빌딩 4층 사무실을 이용한다. 공교롭게 4년 전 김지철 후보가 선거캠프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조 후보는 일봉산사거리 인근 신축 건물 2층에 선거사무소를 차려놓고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주변에는 충무병원을 비롯해 차량의 통행량이 비교적 잦은 교차를 끼고 있어 인지도 제고 효과를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판단된다.

구본영-박상돈, 시청 앞 건물 동시 '입주'..'적과의 동침'

천안시장에 출마한 구본영 민주당 후보와 박상돈 한국당 후보는 시청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마블러스T빌딩 2층에 나란히 입주해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다.
천안시장에 출마한 구본영 민주당 후보와 박상돈 한국당 후보는 시청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마블러스T빌딩 2층에 나란히 입주해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다.

이밖에 같은 건물에 두 명의 경쟁 후보가 선거사무소를 사용하는 ‘이색 캠프’도 눈길을 끈다.

천안시장에 출마한 구본영 민주당 후보와 박상돈 한국당 후보는 불당대로변 마블러스T빌딩 2층에 나란히 입주했다. 천안시청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건물에서 두 후보는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줄을 서려는 공직자들이 선거캠프를 방문하려면 죽기를 각오해야 한다”는 소문까지 들릴 정도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남지사와 교육감은 전통적으로 유권자가 많이 몰린 천안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다만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신도시 개발로 인해 천안과 아산의 경계인 불당동 대로변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후보자들은 다른 것보다 당선에 유리한 명당자리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라며 “건물주 입장에선 임대한 후보들의 당락에 따라 차기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 임대료 사용료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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