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충남대병원, 베트남 화상어린이 치료 전액지원

자매도시 대전시-빈증성 교류 ‘한 단계 업그레이드’ 평가

충남대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난 뒤 입원중인 응우옌 타오린 가족. 아빠 투안은 베트남과 대전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청암그룹과 충남대병원이 손을 맞잡고 베트남 어린이 화상환자를 돕고 있어 민간 국제교류협력 미담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료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시 자매교류 도시인 베트남 빈증성에 거주하는 응우옌 타오린(Nguyen Thao Linh, 5세)이다. 타오린은 지난 2016년 11월 부모가 없는 사이 목욕을 하던 중, 온수기를 실수로 잘못 조작해 다리에 중증 화상을 입었다. 

아이는 곧바로 호치민시 국립병원으로 옮겨져 2개월간 1차 치료를 받았지만, 베트남 현지 의료사정 등으로 흉터치료를 받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화상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다섯 살 아이가 감당하기도 버거웠다.  
 
이 같은 딱한 사정은 대전시와 빈증성 교류협력 과정에서 대전에 알려졌다. 타오린의 아버지 응우옌 까오 투안(Nguyen cao Thuan)은 베트남 국영기업 베카멕스 한국팀장으로, 대전시 관계자가 베트남을 방문하면 주로 현지 통역을 담담해 왔다. 

투안은 한국유학 경험이 있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베트남 내 한국전문가로 대전시와 빈증성 교류협력의 가교역할을 맡아왔다. 지난해 9월 <디트뉴스> 전 직원이 빈증성과 언론교류 등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런 투안이 이언구 청암그룹 회장과 만나면서 딸 타오린이 화상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 초 투자구상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이언구 회장이 통역을 맡은 투안을 통해 타오린의 사정을 전해 들었고, 귀국 후 송민호 충남대학교병원장과 상의해 타오린을 돕기로 결심했다.  

송 원장도 흔쾌히 의료지원을 약속했다. 충남대학교병원이 화상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이언구 회장이 타오린과 보호자의 한국 체류비 등을 후원하기로 한 것. 대전시 또한 자매도시 협력 일환으로 항공편 지원과 각종 편의제공을 제안했다. 그러나 투안은 대전시 지원은 정중하게 사양했다. 

시 국제교류 담당자는 “투안이 베트남 국영기업 직원 신분으로 자매도시 행정기관의 직접지원을 받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항공편 지원 등을 정중히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베트남에 파견된 대전시 해외사무소장인 정기홍 사무관과 김종천 대전시의원이 타오린을 돕는데 함께 참여하는 등 의료지원 협의과정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타오린은 지난 14일 충남대학교병원에 입원해 16일 흉터치료 목적의 성형수술을 받은 뒤, 일반병실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주치의인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오상하 교수는 “자세한 수술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길게는 3주 가량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암그룹 관계자는 “충청권에 사업본거지를 둔 청암그룹이 대전시 자매도시인 베트남 빈증성과 한 단계 높은 민간교류협력에 도움을 주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각종 장학사업과 후원 등으로 사회공헌을 잊지 않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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