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감자탕 파전(대전시 유성구 노은성당 주변)

청주식 감자탕, 기존 고정관념 깬 건강한 맛으로 미식가 입맛 잡아

9900원 감자탕과 3900원 등빼해장국으로 유명했던 대박감자탕 파전 식당이 유성 노은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노은카운티스빌라 정문 앞에 있는 ‘대박감자탕 파전’은 안재명, 진성주 부부가 기존 감자탕의 고정관념을 깬 건강한 맛과 착한 가격의 청주식 감자탕전문점이다.

감자탕
감자탕

감자탕(2인1만3000원)은 국산 생돈 등뼈를 핏물작업을 거쳐 깨끗하게 손질한 다음 30분 정도 삶은 육수에 살이 토실하게 붙은 등뼈와 우거지. 콩나물, 부추, 감자를 넣고 끓여 나온다. 보통 감자탕에 들어가는 깻잎과 들깨도 없다. 또 감자탕하면 연상되는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기존 감자탕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거기다 등뼈 양까지 푸짐하다. 벽면에는 감자탕과 코스 맛있게 먹는 방법과 각종 공중파 방송에 소개된 사진이 붙어있다.

“예전 청주에서 어머니가 끓여주던 그 맛 그대로 나가다보니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는 분들에게 슴슴하게 느껴져 싫어하겠지만 건강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습니다.”

안재명 대표가 청주식 감자탕에 대한 예찬을 하지만 감자탕은 푹 과진 등뼈를 젓가락을 뼈마디에 엇갈려 꽂고 그 좁은 틈새에 붙어있는 말랑한 살점이 연하고 실해서 골까지 호로록 발라먹는 재미도 있다. 뼈 사이로 쏙쏙 빠져나오는 부드러운 살이 푹 익은 배추우거지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해물뼈해장국
해물뼈해장국

예전엔 뼈해장국에 들어가는 돼지등뼈에 붙은 살코기가 적어 음식의 양을 늘리기 위해 감자를 넣었다. 감자탕은 돼지등뼈 사이에 있는 노란심줄 척수를 감자 뼈라고 불러서 감자탕이 됐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흔히 정육점이나 장터에 가면 돼지등뼈를 진열해놓고 감자뼈라고 이름 붙여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정육점에서 감자탕 전용등뼈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지 실제 감자뼈가 존재하는 건 아니다. 감자탕에는 감자가 들어가야 된다.

해물이 들어간 해물뼈해장국(8천원)도 점심시간에 인기. 북어대가리를 넣은 야채육수와 등뼈 삶은 감자탕 육수를 반반씩 섞은 육수에 등뼈를 비롯해 오징어, 홍합, 조개. 미더덕과 콩나물, 부추를 넣고 파 채를 푸짐하게 얹어 커다란 전골냄비에 끓여 나온다. 우거지 대신 콩나물이 들어가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잡냄새가 없어 느끼함 대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잠심시간에는 공깃밥을 무료로 제공한다.

감자탕 코스.감자탕과 오징어, 조개류가 들어간 해물칼국수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
감자탕 코스.감자탕과 오징어, 조개류가 들어간 해물칼국수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
오징어와 칼국수를 넣는 모습
오징어와 칼국수를 넣는 모습

등뼈 당일 지나면 비린내 나 폐기. 당일 준비된 물량 떨어지면 영업 종료

감자탕 A, B코스 메뉴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 A코스(8천원)는 감자탕과 오징어, 조개류가 들어간 해물칼국수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 4인 이상 주문하면 파전이 무료로 딸려 나온다. B코스(1만원)는 감자탕, 파전, 해물칼국수가 나온다. 4인 이상 주문하면 불오징어가 서비스로 나온다.

감자탕과 해물등뼈해장국은 하루 2번 60~90kg만 삶고 당일판매만 한다. 재고가 남으면 아까워도 사용하지 않고 버린다. 아침에 점심에 사용할 등뼈를 삶고, 점심 장사가 끝나면 저녁에 판매할 등뼈를 삶는다. 그러다보니 조기에 문 닫을 때도 많다.

“등뼈는 당일 지나면 비린내가 납니다. 그래서 당일 사용하고 남으면 폐기 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니까 재료도 싼 것을 쓰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소리를 안 들기 위해 다른 곳과 달리 수입 냉동등뼈가 아닌 햇썹인증업체의 신선한 한돈 냉장등뼈 등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린내와 잡내가 없습니다. 먹어보면 금방 압니다. 먹는 것 같고 장난치면 되겠습니까.”

대박감자탕 파전의 안재명,진성주 부부
대박감자탕 파전의 진성주,안재명 부부
외부전경
외부전경

안 대표의 정직한 음식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청주가 고향으로 여러 사업을 운영하다 거품을 뺄 수 있는 업종을 찾던 중 감자탕을 선택하게 된다.

“사실 감자탕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주 해주던 맛에 착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격거품을 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그 시스템을 도입해 2012년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이 들어도 우리 부부가 운영해 인건비를 절약하고 마진도 줄여 거품을 빼고 대신에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한거죠. ”

도안동에 처음 문을 열고 처음 시도한 것은 거품을 뺀 9900원 감자탕을 개발하면서 대박히트를 치게 된다. 최소 이윤만 남기자는 경영철학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안 대표는 2016년 메뉴를 추가해 등빼해장국을 3900원에 내놓는다. 이 역시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작은매장을 두배로 확장하게 된다.

연회석
연회석
내부전경
내부전경

감자탕, 해물칼국수 함께 먹는 감자탕 A, B코스 인기. 도안동 맛집에서 노은동맛집으로

하지만 대학가 앞에 위치하다보니 시험과 방학 때가 되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기복이 심한 매출 추이로 부득이 지난 3월 유성구 노은동으로 확장이전을 했다. 주변에 주차할 곳도 많고 연회석도 갖춰 단체회식에도 적격인 곳이다.

여기에는 매일 새벽에 나와 당일판매 할 등뼈 등을 손질하는 부인 진성주 씨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깔끔한 주방, 청결한 식재료 관리놔 밑반찬 만드는 일까지 부인 진씨의 손길이 안닿는 곳이 없다.

돼지등뼈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 등이 풍부하여 어린이들의 성장기 발육에 큰 도움이 된다. 남성의 스테미너 강화와 여성의 다이어트 음식에도 제격이다. 특히 힘줄과 뼈 부분에 콜라겐 성분이 있어 피부미용에 좋다.

이제 정직하고 위생적인 깔끔한 맛으로 기존 감자탕의 상식을 깬 '대박감자탕 파전'을 찾아보자.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건강 감자탕 맛에 빠질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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