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북한이 지난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와 북미 정상회담 재검토 발언 등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긴밀히 조율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춘추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했다. 김 대변인은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5월 16일 예정된 고위급 회담 연기 통보와 관련해 향후 대책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들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 고위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상임위 위원들은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간과 남북 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임위원들은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의 남북관계 일정들을 판문점선언의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상호 존중의 정신’과 관련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역지사지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상호 존중에 담았고, 미국과 북한이 성명 발표에서 나오는 반응을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를 갖고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 그것이 상호 존중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미-남북간 여러 채널을 통해’라는 의미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대통령께서 중재자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라고 밝혔다.

“당장 다가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저희가 파악하는 북한 입장과 태도를 충분히 전달하고, 또 반대로 북한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서로 입장을 조정하려는 중재자 역할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