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018년 청소년통계’자료를 발표했다. 다문화가정에 속한 초·중·고교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100명 중 3명꼴이다. 예사롭지 않다. 인구가 준다는 것은 미래가 불안하다는 증표(證票)다. 인구 전문가들은 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지연시키고 출생률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해마다 최악을 경신하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 기록으로 볼 때, 작은 위안거리다.

우리나라는 해외 근로자 및 국제결혼으로 외국인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사회로 급선회하고 있다.

다민족국가가 되는 시점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탄생한 어린이들이 이 나라의 주축이 될 시점이 멀지 않아 보인다. 거리와 직장에서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일상이 되었다.

파란 눈을 가진 스포츠 선수들이 즐비하다. 국가대표까지 등장했다. 부모의 피를 물려받은 혼혈 선수들도 많다. 국회에서 활동하는 다문화 정치인은 기본이다. 이런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그들의 입김이 점차 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단일민족에 전통성을 강하게 고집해왔다. 특히, 단일문화에 대한 정서는 끈질기다. 벌써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 국가로 진입했다. 그 속도가 가파르다. 다문화의 큰 흐름을 거역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다민족국가’라는 등식을 예견한 지 오래다.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는 응집력으로 작용해 왔던 ‘단일민족의 정체성’도 한계점에 왔다는 지적이다. 변화의 코드가 절실하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여전히 서툴기만 하다. 
 
다문화는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만든 사회이자, 지구촌을 지배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지구촌 시대에 다문화는 세계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문화의 기본정신은 다민족과의 공존이다. 공존은 생명력이다. 그래서 소중하다. 다문화는 미래의 희망이다. 왜냐하면, 단일문화의 난제(難題)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그렇게 풀어가는 것이다. 전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이 그걸 입증한다. 미국 사회는 각종 이념이나 종교, 인종에 구애받지 않는 다문화의 힘을 잘 알고 있는 나라이다. 미국은 아직도 다문화를 견고하게 정착시키고 있다. 
 
과거 우리 역사기록을 살펴보면, 우리 단일문화도 다문화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민족은 외부로부터 오는 수많은 외국문화를 흡수해 왔다. 처음부터 단일문화로 출발하지 않았다. 이민족과 소통하면서 탄생시켰다. 불교·유교·기독교 문화가 대표적인 예이다. 다양한 종족을 통합한 고려역사도 다문화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그 누구도 다문화 경쟁 사회를 피해갈 수 없다. 이름 모를 풀, 나무, 꽃들이 어우러져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지듯, 다문화에 대한 포용과 배려는 탁월한 생존법이 될 것이다. 서로 어울려 아름답게 펼쳐가는 ‘다문화의 바람’은 늘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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