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 주최, 유성구청장 후보 토론회
정용래 “자치분권시대 유성이 선도” 자신감
권영진 ‘민주당 지방정부 심판론’ 작심공세
심소명 “유성서 20년 공직” 준비된 후보론

유성구청장 후보들이 <디트뉴스>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입심대결을 벌였다. 유성복합터미널 건립문제 등 대전시정의 중요 현안이 유성구에 집중돼 있기에 ‘대전시장 선거 대리전’을 방불케 했다. 

<디트뉴스>가 15일 오후 주최한 유성구청장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민주당 지방정부 심판론을 꺼내들며 정용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박했고, 정용래 후보는 맞대응 보다는 ‘소통과 자치분권’에 대한 행정 철학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소명 바른미래당 후보는 설전에 뛰어들지 않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이끌었던 지난 8년의 유성구정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정용래 후보와 권영진 후보가 커다란 시각차이를 나타냈다. 정 후보는 “외부기관 평가가 객관적인 평가”라며 올해 한국지방자치학회 평가에서 유성구가 종합 1위를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권영진 후보는 “그건 정 후보의 이야기”라며 “유성구는 정부종합합동평가에서 대전 5개구 중 4위를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권영진 후보는 유성구 최대 현안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정상화 방안에 대해서 비판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구청장은 물론이고 시의회까지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줬는데, 결과는 어땠느냐”며 “행정을 책임진 민주당 지방정부가 밀실과 불통 속에서 허탈감만 만들어 준 사업”이라고 질책했다.  

정용래 후보와 심소명 후보는 공영개발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대전도시공사가 민간업체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중인데, 이것이 불발된다면 일단 공영개발 방식으로 터미널만이라도 먼저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용래 후보는 “16년간 표류하면서 사업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가슴 아프다”면서 “(사업이) 또 지연되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올해 착공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니 대전시, 도시공사와 적극 협의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왼쪽부터 토론회 사회자인 최호택 배재대 교수,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심소명 바른미래당 후보, 정용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광희 디트뉴스 대표이사.
왼쪽부터 토론회 사회자인 최호택 배재대 교수,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심소명 바른미래당 후보, 정용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광희 디트뉴스 대표이사.

유성관광특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각자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먼저 심소명 후보는 갑천지구 호수공원을 관광자원화하고 카페거리와 연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정용래 후보는 현 계룡스파텔에 워터파크를 건립하는 온천테마파크 건립계획을 제시했다. 권영진 의료와 정보통신을 접목한 의료관광 특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반발을 부르고 있는 유성구 현안에 대한 입장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유성구는 혐오시설 집중에 따른 구즉동 주민의 반발, 대전교도소 이전지역 주민의 민원,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찬반갈등 등에 직면해 있다. 

정용래 후보는 진행 중인 갈등조정 과정을 지켜보고 주민의견을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는 소통의 관점을 강조했고, 권영진·심소명 후보는 주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지선이 전민동과 구즉동, 신탄진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스포츠타운 조성과 같은 보상책이 함께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기회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정용래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자치분권시대를 유성이 선도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잘 수렴하겠다. 무엇보다 권한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주민주권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권영진 후보는 “도시철도2호선, 유성복합터미널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며 민주당 지방정부 심판론을 다시 꺼낸 뒤 “지금은 한 날개가 완전히 무너졌다. 한 날개를 복원해서 위기의 대전과 유성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소명 후보는 “나는 유성구청에서 20년을 근무해 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준비된 후보”라며 “생활현장에서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 투명한 지방정부 경영이 왜 필요한지를 잘 아는 심소명에게 유성구를 맡겨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사회는 최호택 배재대 교수가 맡았다. 최 교수는 본보가 지난 1일 주최한 대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시작으로  향후 실시될 구청장 후보 초청토론회 전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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