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질문이다.
인문학은 질문이다.
  • 박한표
  • 승인 2018.05.15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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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표 인문운동가의 사진하나, 이야기 하나, 생각하나]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96

사진 96.

'알아차림’이란 말의 정의는 ‘기억과 사유가 일치된 앎’이다. 기억은 체험에서 나오고, 사유는 개념으로 귀결된다. 그러니까 알아차림은 경험이나 체험에 개념이나 이론이 뒷받침되면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알아차리는 것도 조건이 맞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공부해야한다는 것이다.

좀 더 어렵게 말하면, 인연(因緣, 직접적인 원인+간접적인 조건)에서 연(緣)의 문제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못 알아차린다. 덕행, 배움, 토론, 선정, 통찰 등의 수행과 일상의 경험을 통해 기억하고 이해하고 실천해서 깨달은 '업(業)'이 충분하도록 할 때 ‘알아차림’ 현상이 나온다. 이런 알아차림을 깨달음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97

사진 97.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화엄경)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98

사진 98.

 

인문학은 질문이다.

그래서 두 책을 읽는다. 『인간의 위대한 질문』과 『신의 위대한 질문』

신앙은 분명한 해답이 아니라, 스스로 당연하게 여기던 세계관의 끊임없는 파괴이며, 새로운 세계로의 과감한 여행이고 동시에 그 과정에 대한 한없는 의심이다.

인문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종교를 '신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종교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다시 말하면, 종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니까 '무엇을 믿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예수의 말씀을 읽어야 한다. 예수는 자신을 따라 다니던 유대인들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당신 옆에 낯선 자가 바로 신이다." 여기서 신은 누구인가?

『인간의 위대한 질문』은 우리에게 예수란 무엇인지, 신은 무엇인지 답한다.

저자에 의하면, 예수는 혁명적인 인물이란다. 신은 하늘에 있는 존재라 믿는 시대 속에서, 자신이 신이라 말했고, 모두가 신이라 말해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당신 옆에 있는 낯선 자가 바로 신이죠. 낯선 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가 예수의 가르침입니다. 그리스어로 '아가페'는 상대방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신의 사랑은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라는 단순하고 혁명적인 가르침이 인류를 감동시켰습니다."

종교가 폭력의 진앙이 된 것은 근본주의 탓이라고 한다. "자기가 믿는 것만 옳다고 믿는 건 오만이자 무식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신의 가르침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해듯이 삶에 대한 경외가 신이다." "IS와 알카에다는 종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이다. 종교는 오히려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자기 삶을 깊이 보려는 의지이다. 나를 변혁시키려는 하나의 활력소이다." 그래서 종교의 가치는 유효하다.

"인간은 죽음을 아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죽음이 인간의 문명을 만들었죠. 유한 존재인데, 무한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학문이 종교죠. 그 상상력, 죽음 뒤에 천국이 있다는 상상력이 단테의 '신곡'을 만들어냈고, 창의성의 원천이 됐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로 태어난 인간에게 이타적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것이 바로 종교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러한 종교적 가치가 우리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는 우리들에게 "혼자 있기, 혼자 생각하기"를 권한다. "한국인들은 제발 모여 있지 말고 고독을 훈련해야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만 또 다른 자신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죠. 그게 카리스마죠. 특히 리더라면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하루 5시간을 묵상했어요. 생각의 힘은 고독에서 나온다."

생각의 힘은 고독에서 나온다.

그래서 위대한 사람의 조건은 묵상과 연민이다. 여기서 연민(compassion)은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와 같은 말이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던 것은 이 말 때문이란다. "저는 제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다." 이 말은 성서 창세기 제4장에서 가인이 했던 말이다. 이 말은 자신의 형제나 친척만이 아니라 낯선 자에게도 연민과 자비를 베풀겠다고 한 선언이다.

휴대폰 속 지식이 10 만 명보다 더 똑똑한 세상이다. 그러니 기존 지식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 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질문을 하려면, 읽는 행위가 중요하다. 읽는 행위가 생각의 근육을 기르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두 권의 책을 샀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99

 

사진99. 대청호에서
사진99. 대청호에서

길이 힘들면 춤추며 가고, 길이 없으면 만들면서 가면 된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100

사진100. 저녁노을을 보고 든 생각

한 사람은 또 다른 우주이다.

그 사람은 분명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도 있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보았고, 내가 가보지 못한 어느 곳으로 가봤다.

그래서 한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우주를 탐험하는 것이다.


박한표 인문운동가,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경희대 관광대학원 초빙교수, 프랑스 파리10대학 문학박사, 전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 문화원 원장, 와인 컨설턴트(<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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