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십과 협치 보일 것” 출사표
문희상 의원과 양자구도..지역구 의원수‧선수 '변수'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선. 대전 서구갑)이 후반기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내 경선이 6선의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과 양자구도로 압축되면서 국회의장 당선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소속 첫 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더불어 충청권 현안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원 출신지인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39명인 반면, 충청권은 11명이란 점, 선수(選數) 에서도 문 의원에 뒤진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을 표방하면서 협치 국회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10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회는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건 새로운 리더십에서 출발해야 한다. 낡은 관행으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기 국회의장은 협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2016년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발언 논란으로 국정감사도 못하고 있을 때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와 협상을 벌여 파행을 풀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때 국정감사를 못했다면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도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고, 탄핵으로도 연결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8년 쇠고기 광우병 파동 때도 정책위 의장으로서 장기간 파행되던 국회를 정상화시킨 바 있다. 다당제 하에서 여야 협치를 이끌어낼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 출범 닷새 만에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면담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중(訪中) 때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등 외교력도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한반도 평화 외교에도 국회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등과 외교협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의회주의자로서 국정 현안에 대한 중재와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후반기 국회의장은 24일까지 선출하는데, 관례적으로 원내1당인 민주당에서 의장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드루킹 특검 등 국회 파행으로 야당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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