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600명 선대위 명단 발표하며 “낡은 관행과 결별 선언”
권선택 전임 시정에 대한 선긋기, 정체성 부각으로 지지기반 다지기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오른쪽)가 8일 선거대책위원회 명단 발표 후 박범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오른쪽)가 8일 선거대책위원회 명단 발표 후 박범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우리는 도전자”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더 낮은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최근 시당 내부에서 연속해서 공천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계심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8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명단 발표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의 상대는 결코 국정농단 세력만은 아니다. 상대해야 할 것은 과거의 낡은 관행”이라며 “우리 후보는 도전자다. 과거에 대한 도전자다. 그런 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어려운 선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심지어 민주당 소속 시장이었던 권선택 전임 시장에 대한 선긋기에도 나섰다. 그는 “지난 4년 임기 내내 고통과 좌절과 엄청난 압박 속에서 시정을 보내야 했던 권선택 대전시정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제시해야 한다”며 “우리의 상대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이 아닌 대전을 구성했던 낡은 문화와 제도”라고 꼬집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도 박 위원장 발언에 적극 공감의 뜻을 밝혔다. 허 후보는 “박범계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1번 이지만 도전자”라며 “간절하게 임할 때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후 허 후보는 진보·개혁적 정체성으로 강력한 복지·서민정책을 실현하고 공직사회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나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을 거쳐 민주당 재선 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라며 “새로운 자기정체성을 가진 후보로 첫 발을 내딛겠다”고 과거와 결별을 선언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펼쳐 온 정책과 거리두기에 나설 것임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허 후보는 “집권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적이 없다는 속설을 깨는 첫 후보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시장으로 따뜻하고 살기 좋은 대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사회와 동반자 관계로 소통하겠다는 개혁메시지도 전했다. 허태정 후보는 “공직사회와 소통하며 그들이 스스로 추진주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기회를 얻는 방향으로 공직사회를 개혁시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마찬가지로 전임 시정에서 불거졌던 여러 인사난맥상을 일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허태정 후보는 2600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당내 시장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상대측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고,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측근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선대위에 합류시킨 점이 특징이다. 

선대위 상임고문은 5선 박병석 국회의원과 경선 경쟁자였던 4선 이상민 국회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박범계 시당위원장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총괄선대위원장은 조승래 국회의원과 경선 상대였던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맡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강래구, 송행수, 박종래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첫 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염홍철 전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종기, 김인홍 전 정무부시장,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 김경훈 현 대전시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김윤식 전 대전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백춘희 전 정무부시장, 한병기 지체장애인협회 고문, 제대식 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 김갑중 전 대전시 명예시장, 손규성 전 염홍철 시장 일자리특보, 전득배 전 대전시티즌 대표이사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선거대책본부장은 기존 경선캠프 경선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남, 정상수, 전문학 3각 체제에 박영순 캠프 실무를 총괄했던 서영완 전 대전시장 정무비서가 합류했다. 

허태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전의 새로운 미래에 동의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기원하는 많은 분들이 용광로,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했다”고 자평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