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외국인 선수 활약, 신, 구의 조화, 최강 불펜

한화이글스는 우천으로 삼성과의 지난 주 마지막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주간 4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18승 16패((0.529)로 3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두산과는 6.5경기, 2위 SK와는 4.5경기를 유지한 채 중위권에서 버티기에 성공했다. 8위 롯데와의 승차가 불과 3경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지만 점점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8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신임 류중일 감독 영입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시즌 첫 시리즈. 여기에 토종 에이스 차우찬과 리그 에이스로 발돋움 한 소사를 상대해야 하는 매치업인 시리즈. 하지만 한화이글스도 최근 좋은 피칭을 이어 가고 있는 샘슨과 휠러가 기다리고 있었다. 

샘슨과 차우찬의 맞대결인 첫 경기에서 한화이글스는 6:5의 짜릿한 한 점 차 승부를 벌여 LG와의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우천 중단으로 경기의 흐름이 바뀐 부분도 있었지만 샘슨이 6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내며 4경기 연속 퀄리티 피칭을 한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그 동안 잠잠했던 장타(호잉, 김태균)가 터져 주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불펜진이 추격을 당하긴 했지만 정우람이 마지막을 버텨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휠러와 소사가 만난 2차전. 우천이 예상되었으나 쌀쌀한 날씨 속에 경기는 진행되었다. 소사를 상대로 초반 2득점을 했지만 소사는 소사였다. 8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냈고 휠러는 6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지만 7회에 양석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9회 LG 마무리 정찬헌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며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호잉의 볼넷, 김태균의 우전 안타에 이은 이성열의 동점 적시 2루타. “9회 요정” 지성준의 끝내기 안타로 4:3의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새로운 “LG킬러” 김재영을 당겨 쓰지 않고 베테랑 배영수를 기용한 한용덕 감독. 배영수는 한용덕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5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 수는 76개에 불과했지만 팀을 위해 한 템포 빠른 교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LG의 기세에 이태양이 3실점을 하며 승부는 원점. 하지만 7회말 타선의 응집력과 상대 수비진의 실책이 겹치면서 4득점의 빅이닝에 성공, 단순에 7:3의 리드를 잡으며 LG전 스윕에 성공했다. 안영명, 송은범, 정우람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승리를 지켜냈다. 다시 3위에 자리에 오른 한화이글스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의 주말 원정 시리즈. 영건 김재영을 내세웠다. 하지만 강민호, 박한이 등의 베테랑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정근우의 실책으로 3⅔이닝을 던지며 6실점으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뒤이어 올라온 장민재가 3⅓이닝을 50개의 투구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6으로 패색이 짙던 8회초 공격에서 삼성의 필승조인 심창민과 장필준으로부터 2점을 얻어내며 5:6의 승부를 벌였고 9회초 공격에서 호잉이 삼성 클로저 장필준으로부터 역전 3점 홈런을 뽑아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고 이성열의 쐐기 솔로포까지 나오며 9:6의 승리로 4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민우가 다시 한번 5선발의 기회를 얻은 토요일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장원삼에게 완벽하게 틀어 막히며 3:8의 패배로 5연승 행진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민우의 뒤를 이어 올라온 이태양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우천으로 일요일 경기가 취소되어 이틀의 휴식을 가진 한화이글스는 중위권 싸움 중인 넥센과 NC를 차례로 만난다. 특히 지난 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했던 넥센과의 원정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해 판가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일단, 선발의 안정감이 승리의 발판. 최근 10경기(8승 2패) 중 8경기에서  3점 차 승부(6승 2패). 5승을 한 경기는 모두 선발 투수가 퀄리티 피칭 이상을 한 경기. 7경기 중 4경기 한 점 차 승부(3승 1패).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 있었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여전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승부를 하고 있다. 불펜은 여전하고, 선발 투수들의 안정감으로 승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호잉,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의 장타 가동이 큰 힘이 되며 투, 타 밸런스가 다시 맞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한 주도 좋은 승부를 해주리라 생각된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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