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코다리냉면(청주 서북구 현도면 죽전리 광림특장차 앞)

행정구역 청주 현도면이지만 대전 신탄진에서 5분 거리 대전생활권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평화의 상징이 된 평양냉면 열풍이 불면서 냉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냉면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별미도 드물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냉면마니아들도 꽤 있지만 역시 냉면은 더울 때 먹는 것이 제격이다. 최근 대전 근교에서 코다리 냉면으로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비빔 코다리냉면
비빔 코다리냉면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죽전리에 있는 ‘속초 코다리냉면’(대표 윤홍철, 천정미)은 숙성된 코다리회와 매콤달콤한 양념 맛과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내는 코다리냉면전문점이다. 행정구역은 청주 현도면이지만 대전 신탄진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광림특장차 앞에 있다.

주변에는 오박사 마을과 현도면사무소 등이 있어 대전과는 친근한 곳이다. 또 현도타운 1층의 넓은 주차장이 있고 쉬는 날이 없어 언제든지 쉽게 들릴 수 있는 집이다. 실내는 심플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벽면에 문세윤 등 tvN 코미디빅리그 개그맨들이 냉면 맛을 보고 윤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함께 붙어있다.

코다리냉면 한상차림
코다리냉면 한상차림
물 코다리냉면
물 코다리냉면

코다리냉면(8000원)은 함흥식 회냉면이 홍어나 가자미를 쓰는 것과 달리 코다리회를 고명으로 사용한다. 코다리는 명태를 겨울철 찬바람에 꾸덕꾸덕 반 건조한 것으로 완전히 말린 북어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면발도 고구마전분과 메밀, 밀가루가 적당한 비율로 배합해 부드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코다리냉면은 강원도에서 건조시킨 코다리살을 발라 염지작업을 거쳐 24시간 숙성시킨 뒤 고춧가루, 간장, 물엿 등으로 만든 특제양념장으로 버무려 3일간 숙성시켜 계란, 오이, 배, 비트와 함께 고명으로 올려 진다. 여기에 약간 되직한 비빔 특제양념장을 올려 손님상에 낸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같이 화려한 비주얼은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한다. 

숯불직화 주꾸미볶음
숯불직화 주꾸미볶음
숯불직화 주꾸미볶음 한상차림
숯불직화 주꾸미볶음 한상차림

1년 동안 맛의 비법 연구한  비법 소스와 정직한 식재료가 맛의 비밀

양념이 고른 묻은 면발과 달짝지근한 코다리회 한 점을 같이 입에 넣으면 절로 화색이 돈다. 매콤달콤하면서 새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코다리회가 어우러진 코다리 냉면 한 그릇이면 업무에 지친 심신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냉면마니아들도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맛이다. 여기에 사골, 양지, 과일 등 8가지 재료로 2시간 우려 낸 진한 육수를 부으면 코다리 물냉면이 된다. 물냉면의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국물은 잡내 없이 시원하면서 깔끔하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올까 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금방 해소된다. 바로 정직이다. 윤홍철 대표는 “보통 코다리살 대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동태포를 쓰는 경우도 많은데 맛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집은 100% 코다리 살만 고집한다.”고 강조하며 “코다리살에 비트를 갈아 즙을 내서 사용하는 것도 맛의 비법”이라고 설명한다.

식당 뒤 텃밭. 이곳에서 상추, 고추,비트,등을 농사지어 사용한다
식당 뒤 텃밭. 이곳에서 상추, 고추,비트,등을 농사지어 사용한다
벽면에 문세윤 등 tvN 코미디빅리그 개그맨들이 냉면 맛을 보고 윤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함께 붙어있다
벽면에 문세윤 등 tvN 코미디빅리그 개그맨들이 냉면 맛을 보고 윤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함께 붙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코다리회는 하나로 통일된 맛을 내며 깔끔하다. 냉면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양념 맛이 일품이다. 특히 비빔냉면에는 특이하게 면수나 육수대신 시원하고 담백해 얼큰함을 달랠 수 있는 북엇국이 딸려 나오는 것도 특이하다. 또 직접 담근 무김치와 열무김치 역시 냉면과 궁합이 환상이다.

냉면과 함께 주문하는 숯불직화 주꾸미볶음(8000원)도 인기. 깨끗하게 손질한 주꾸미를 특별하게 밑간을 해서 24시간 저온 숙성시켜 비린 맛과 잡내를 제거한다. 그리고 1차로 석쇠에 직화로 구워 불향을 입힌 다음 웍 프라이팬에서 특제양념장과 각종채소를 넣고 센 불에 볶아내면서 2차로 불 맛을 깊게 입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콩나물과 계란프라이로 간을 맞추고 소면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양념에 밥을 비벼도 별미다.

식당 옆에는 이집에서 운영하는 ‘허니베어’(꿀곰)카페가 있어 후식으로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다.식사고객은 아메리카노 커피를 1500원에 제공한다. 다른 메뉴도 1000원 할인해준다.

내부전경
내부전경
식당 옆에 붙어있는 허니베어 카페. 식사고객에게 아메리카노 커피를 1500원에 제공한다. 다른 메뉴도 1000원 할인해준다.
식당 옆에 붙어있는 허니베어 카페. 식사고객에게 아메리카노 커피를 1500원에 제공한다. 다른 메뉴도 1000원 할인해준다.

대청댐, 청남대 등 구경하고 들리는 코스, 연중무휴 언제든 쉽게 들릴 수 있어

윤홍철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직장생활과 함께 다양하게 사업도 했다. 지금의 자리는 사돈이 운영하는 청원면옥 자리였다. 하지만 다른 사업으로 제주도로 진출하게 되면서 음식점을 권유해 부부가 고심 끝에 외식업에 뛰어 들게 된다. 평소에 냉면을 좋아한 윤 대표는 이왕하려면 제대로 해보자는 신념으로 1년여에 걸쳐 대기업식품연구소의 맛의 비법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오늘의 양념소스를 개발하면서 지난해 2월 속초 코다리냉면을 탄생시킨다.

여기에는 옥천 청성면이 고향인 부인 천정미 씨의 손맛이 한몫을 했다. 친정엄마의 요리솜씨를 빼닮아 모든 밑반찬을 만드는데 보통솜씨가 아니다. 또 식당 뒤 텃밭에 농사를 지어 고추, 상추, 비트를 생산해 손님상에 내고 있다.

외부 전경
외부 전경
촤측부터 부인 천정미씨와 윤홍철 대표
촤측부터 부인 천정미씨와 윤홍철 대표

이런 열정 때문인지 속초 코다리냉면은 대청댐과 청남대를 구경하고 들리는 코스로 유명해졌다. 특히 대전에서 청주로 가는 국도변이라 차량통행도 많아 식사 시간에는 항상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최근에는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 가맹점 내 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한다.
오늘은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된다는 속초 코다리냉면으로 더위를 달래보자. 색다른 냉면 맛을 느낄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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