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후보 측, 한국당 반복적 정치공세에 무응답
정치권 “지지율 앞선 후보, 전형적 ‘수성(守城) 전략’”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출마선언 당시 모습. 자료사진.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출마선언 당시 모습. 자료사진.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연일 계속되는 정치공세에 대해 무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게 허 캠프측 설명이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 직후인 지난 17일 이후, 시당 논평 등을 통해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당 시당은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국면에서도 유독 허 후보에 대한 비판 논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국당 시당은 허태정 후보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관계를 부각시키거나, 전직 유성구청장으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좌초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거나, 민주당 소속인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낙마와 관련해 공동책임론을 강조하며 허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허 후보 선출 직후부터 30일 현재까지 총 5차례 논평을 냈다. 2∼3일에 한 번 꼴이다. 

허 후보 측은 이 같은 한국당 공세에 대해 정면대응을 피하고 있다. 공세를 폈던 한국당은 허 후보 측의 무대응 전략까지도 비판의 소재로 삼았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허태정 후보, 제발 대답 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시민들의 질문에 허태정 후보는 그저 묵묵부답이다. 허탈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시당은 ‘부자 몸조심’이라고 꼬집었다. 허태정 후보가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자인하는 모습으로 한국당은 “뭐가 그리도 무서워서 본인의 입장과 소신을 밝히는 것을 그토록 요리조리 피하기만 하느냐”고 일갈했다. 

허 후보 측은 “진흙탕 싸움에는 끼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 캠프는 지난 23일 논평에서 “의석수 기준 제1야당의 광역시당이라는 곳에서 또 한 번 생뚱맞은 논평을 냈다”며 “정치혐오 선거판을 만들어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획책이라면 오판”이라고 맞받았다. 

허 캠프측의 무대응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수성(守城)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남북정상회담 이슈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허태정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지지율이 앞서 있는 후보의 경우, 상대 후보가 던지는 정치프레임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선거판의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허태정 캠프 최재근 대변인은 “대전시 발전전략과 후보의 선거공약을 두고 건설적 비판을 한다면 정책검증 차원에서 얼마든지 토론하고 대응할 생각이지만, 현재 한국당의 비판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라며 “철 지난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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