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격전지 분석⓶] 동구청장

민주당 고공행진 vs 전통적 보수민심 vs 구청장 3선 도전 

대전 동구청장 선거에서 맞붙을 예정인 바른미래당 한현택 현 동구청장, 자유한국당 성선제 후보,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왼쪽부터). 자료사진.
대전 동구청장 선거에서 맞붙을 예정인 바른미래당 한현택 현 동구청장, 자유한국당 성선제 후보,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왼쪽부터). 자료사진.

대전 동구 역시 오는 6·13지방선거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다른 구청장 선거는 대부분 양강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구만큼은 확실한 3파전이 예상된다. 이 대목이 가장 큰 특징이자 관전 포인트다.   

우선, 바른미래당 소속 한현택 현 동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섰다. 공직자 출신인 한 청장은 기초단체장 신분으로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등 당내 입지가 공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바른미래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대전 동구청장 선거를 상징적으로 인식하고 총력을 기울일 개연성이 높다는 의미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대전 원도심 대표지역인 동구의 전통적 보수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구는 한국당 소속 이장우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현역 국회의원의 지원사격도 무시 못 할 강점이다. 대표선수로는 성선제 전 한남대 법대교수가 일찌감치 낙점됐다. 오는 1일 성 후보의 동구 삼성동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보수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시의원 출신 황인호 예비후보가 경선 관문을 뚫고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경선 경쟁자들이 단일화 합의를 끌어내며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황 예비후보가 득표율 62.08%로 압승을 거뒀다. 황 예비후보가 높은 민주당 지지율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가 당락을 가를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한현택 현 동구청장이 56.36%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쟁자였던 민병직 새누리당 후보는 43.63%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한 청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당시 국민의당으로 소속을 옮긴 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으로 현재는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의 아성’ 동구에서도 민주당이 다른 정당을 압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교육희망2018’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대전시민 10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9.6%, 한국당 지지율은 20.5%,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당지지율로는 민주당의 우세가 확연하지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선택했던 전통적 보수민심, 현역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소속 재선구청장의 힘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삼각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현역 한현택 청장이 낮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재선 구청장으로 얼마나 많이 바닥민심을 다져 놓았느냐, 황인호 민주당 후보가 높은 당 지지율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 성선제 후보가 전통적 보수표심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결과를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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