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악수..정상회담 ‘돌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누며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누며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65년 동안 닫혔던 ‘남북의 문’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각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며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 감격적인 순간을 보고 있던 내외신 취재기자들은 일제히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두 정상은 한번은 남쪽으로, 다른 한번은 북쪽 경계선을 넘어가며 예정에 없던 기념촬영 했다.

사전 일정 없던 분계선 왕복..공식 수행원들과 단체촬영도
김정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전통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공식환영식을 가진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이 역시 사전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 카펫 길을 따라 회담장인 ‘평화의 집’에 도착한 두 정상은 1층 접견실로 이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 서 있었다.

두 정상은 이어 2층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전 10시 15분부터 오전 회담을 시작했다.

김정은 “잃어버린 11년 아깝지 않게 수시로 만나 문제 풀자”

두 정상은 사전 합의에 없던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넘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청와대 제공.
두 정상은 사전 합의에 없던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넘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모습. 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 정말 마음가짐을 잘하고,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잘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100미터 걸어왔다. 오늘 이 자리에 평화번영, 북남관계 역사의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며 "오늘 현안문제들,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자"고도 했다.

또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대통령한테도, 기자 여러분한테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만찬 메뉴인 평양 옥류관 냉면을 소개하며 "오기 전에 보니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이야기가 나오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져왔는데 대통령이 편한 마음으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 “통 큰 대화로 평화바라는 모든 사람들에 선물 만들자”

문 대통령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 넘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했다.

이어 "대화도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에 이루어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오늘 하루 종일 이야기하는 만큼 10년 동안 못 다한 이야기 다 하자"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뒤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소나무 식재와 ‘도보다리’ 친교 산책, 오후 정상회담, 만찬과 환송행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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