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격전지 분석⓵] 대덕구청장
진보-보수대결의 상징, 판세 좌우할 바로미터

오는 지방선거에서 대전 대덕구청장 자리를 두고 경쟁할 자유한국당 박수범 현 대덕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후보(왼쪽부터). 자료사진.
오는 지방선거에서 대전 대덕구청장 자리를 두고 경쟁할 자유한국당 박수범 현 대덕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후보(왼쪽부터). 자료사진.

6·13지방선거에서 대전 최대 격전지는 어디가 될까. 지역 정치권은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원도심 선거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곳에 보수표심이 그대로 작용할 것이냐, 더불어민주당 고공행진이 바람을 일으킬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그 중에서도 대덕구청장 선거는 전체 선거 판세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대진표는 이미 확정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박수범 현 대덕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전 대전시의원의 양자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아직 후보를 물색 중이고, 정의당 후보의 출마도 불투명하다.   

박수범, 박정현 두 사람의 대결은 여러모로 상징성이 크다. 보수정치인으로 잔뼈가 굵은 지역 토박이 출신 현역 구청장에, 환경운동가 출신 전 여성 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정치적 스펙트럼 외에도 세대와 성, 지역 색을 달리하는 두 후보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흥행요소를 갖추고 있다. 

당선 가능성을 쉽게 가늠하기는 어렵다. 박수범 청장은 현역 우위를 바탕으로 보수성향의 토박이 민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덕구에서도 구지역으로 분류되는 신탄진 일대 표심이 박 청장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 중·장년 남성층이 박 청장의 정치적 지지층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박정현 전 의원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송촌동 등 신흥주거지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시민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도덕성을 무기로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보육과 육아, 경력단절 문제를 겪고 있는 40대 이하 젊은 부부와 여성 표심이 그에게 쏠릴 전망이다. 

대덕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곳이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박수범 현 청장이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불과 380여 표 차로 앞서며 신승을 거뒀다. 

현역 프리미엄이냐, 더불어민주당 고공행진이냐가 판세를 좌우할 중대변수로 손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후보를 확정했기에, 여론조사를 통한 박수범-박정현 두 후보의 가상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고공행진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대전교육희망2018’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대전시민 10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덕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5.2%, 한국당 지지율은 22.2%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물론 이 같은 정당지지율 격차가 구청장 선거에 그대로 투영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두 사람의 대결을 공성전(攻城戰)과 수성전(守城戰)의 대결에 비유했다. 그는 “성을 지키는 것보다 빼앗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병법의 상식”이라며 “박정현 후보가 보수성향의 남성 중·장년층에게 어필할 대안을 찾는다면, 생각보다 손쉽게 성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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