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소통강화" 박성효 "기업구단" 남충희 "투명경영" 김윤기 "용역시행"

각 정당 대전시장 후보들이 밝힌 대전시티즌 대책은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정, 박성효, 남충희, 김윤기 후보.
각 정당 대전시장 후보들이 밝힌 대전시티즌 대책은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정, 박성효, 남충희, 김윤기 후보.

여야 대전시장 후보 4명이 팬들이나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대전시티즌에 대한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시장후보들은 대체로 시티즌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해법은 다소 의견을 달리했다.

이는 대전시티즌 팬들로 구성된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가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정의당 김윤기 후보에게 공개질의한 뒤 받은 답변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허 후보의 경우 팬들과의 소통 강화를 주장했다. 정추위가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변 형식이 아니라 대략적인 입장을 밝히는 형식으로 답변한 허 후보는 "구단 운영에 대한 정추위 등 팬들의 문제제기와 해결노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며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공약화를 위한 의견 수렴 방침을 밝혔다.

이어 "시민과 팬이 참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할 것이고 확인된 사실에 따라 원칙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구단 운영에 대해 단기적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내실있는 구단 경영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구단의 미래운영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대전시민, 대전시티즌 팬들과의 소통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며 "깊이 있는 의견수렴과 논의를 위해 대표단과의 간담회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정추위의 간담회 요청에 찬성했다.

박성효 후보는 기업구단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미 시장 재직 시절 기업구단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와 같은 단순 대전시 예산지원과 시민부담을 전제로 하는 구단운영은 바로 잡아야 한다"며 "2016년 스포츠산업진흥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도입된 국공유 재산의 장기임대 방법 등을 활용해 기업구단화를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시티즌 운영에 투입했던 시 예산은 유소년 축구단 확대와 축구 동호인 지원 등 건강한 축구문화 저변 확산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시티즌 운영과 관련한 부정과 비리의혹은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럽다"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시민구단인 시티즌의 생명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이다. 시민의 굳건한 신뢰기반 확보가 시티즌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장은 손실하지 어렵다'는 말이 있듯 여러 의혹은 확실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선발과 채용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하겠다"고 대표이사의 공개선발 방침을 언급했다.

남충희 후보는 "시티즌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은 데 가장 큰 원인은 투명하지 않은 데 있다"면서 "시티즌 경영과 선수관리가 시민에게 공개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이 만든 시민구단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대전시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대표이사 선임 방식은 공개 채용을 선호한 남 후보는 "시장이 된다면 구단주로서 시티즌 대표를 공모해 어려운 시티진을 이끌 인물을 찾겠다"며 "시티즌이 훌륭한 선수를 외부에서 찾아오는 것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초등학교부터 선수육성 프로그램을 적용해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가 돼야 한다"고 유소년 투자 계획도 설명했다.

김윤기 후보는 "구단의 주체인 선수와 관련된 불법적인 계약해지 종용 등 계약간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 및 해명을 요청하도록 하겠다"면서 대표이사 채용 방식은 "선임방식이 아닌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며, 선출된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임기를 보장해 구단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대전시티즌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자생계획안을 마련하고 대전월드컵경기장의 다각적 활용에 필요한 관련 조례 재개정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자생적인 구단 운영방안 마련을 다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정추위 등이 요구했던 팬들과의 간담회를 28일 오후 4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1층 인터뷰실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시티즌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구단 발전 방향을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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