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역사적 발걸음” 박성효 “실질적 북핵 폐기”
남충희 “삶의 질 바꾸는 평화” 김윤기 “여야 정쟁 멈춰야”

대전시장 후보군.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자유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 자료사진.
대전시장 후보군.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자유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 자료사진.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대전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여야 후보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미세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주로 야당 후보들에게서 우려의 시선이 감지된다.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끈질긴 인내와 일관된 의지 끝에 10년 동안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빙벽을 뚫고 평화의 봄을 열었다”며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역사적 발걸음을 온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허 후보는 이어 “대전은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저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미래 북한의 과학인프라 확충과 응용과학 개발에 있어서 대전의 기업과 인력들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잘 준비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상회담 이후 펼쳐질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응해 자치단체장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의 경우 ‘실질적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 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환영하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표시하면서도 “최근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쇄 발표는 ‘비핵화 선언’이 아니라 ‘핵보유국 선언’이라는 야당의 우려는 합리적인 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확실한 북핵 폐기의 길로 갈수 있는 충실한 회담이 이뤄지길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평화’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 후보는 “평화는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 평화는 정치적인 평화가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평화여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와 함께 중요한것은 여전히 경제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 정치혁신, 행정혁신도 남북평화만큼 중요하다”며 “경영혁신으로 대전 시정을 확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쪼들리는 평화’, ‘우울한 평화’가 도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정상회담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여야 정쟁을 멈춰야 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북한의 선제적 조치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정치권은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정쟁에 빠져 국회를 멈춰 세웠다. 한반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지금의 결정적 시기를 이대로 흘려보내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정의당은 역사적 정상회담에 앞서 각 정당에 ‘임시휴전’을 제안한 바 있다”며 “국회는 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잠시라도 정쟁을 자제하고,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 모든 대전시민의 마음을 모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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