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집' 내부 리모델링, 원형테이블에 한옥 대청마루, 푸른색 카펫

오는 27일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장 내부 공간과 설계과정이 공개됐다.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 2층 회담장 내부 설계도. 청와대 제공.
오는 27일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장 내부 공간과 설계과정이 공개됐다.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 2층 회담장 내부 배치도. 청와대 제공.

오는 27일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장 내부 공간과 설계과정이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이 앉는 테이블은 원형으로 설치했고, 내부는 한옥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삼았다. 바닥 카펫은 푸른색 계열로 깔았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오전 11시 춘추관에서 정상회담장 공간 배치와 설계과정을 브리핑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회담장 전체 콘셉트는 ‘평화, 새로운 시작’ 슬로건에 맞추었고, 양 정상은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 입장한다. 이전 회담에서는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가운데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한 바 있다.

또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해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했는데, 이전 회담에서 사용했던 각진 사각형 테이블을 원형으로 바꾸어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테이블 폭은 1953년 휴전과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토록 설정했다.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 테이블 폭을 2018mm로 만든 것도 이색적이다. 이는 한번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기존 각진 사각형 테이블은 원형으로 바꾸어 양 정상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청와대 제공
기존 각진 사각형 테이블은 원형으로 바꾸어 양 정상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청와대 제공

정상용 의자는 한국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했으며, 등받이 최상부에 한반도 지도문양을 새겨 넣었다. 실내 미술품으로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작품이 전시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으며 민족적 비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한 신 작가는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금강산 12경>과 사계절의 금강산을 담는 등 금강산 작가로 불리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회담장을 포함해 비치된 전체 목재는 호두나무를 주로 사용했다. 벽면에 못이나 접착제 사용 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해 뒤틀림 없이 오랜 세월을 견디는 전통창호를 설치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라며 “회담장 카펫은 푸른 계열로 설치해 한반도 산천의 아름다운 푸르른 기상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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