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만찬주 선정, 국민주 반열 올라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당진 면천두견주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당진 면천두견주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천년의 술 면천두견주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면천두견주는 당진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이며,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2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설화 속 면천두견주는 복지겸 장군의 딸 영랑의 효심이 깃들어 있다.

면천에 살고 있던 복지겸 장군이 와병 중 백약이 무효해 그의 어린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백 일 째 되던 날 나타난 신선의 말에 따라 두견주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게 하고, 은행나무를 심었더니 장군의 병이 거짓말처럼 치유됐다는 것이다.

이 설화에 나오는 은행나무가 지금의 옛 면천초등학교 터에 자리 잡고 있는 국가천연기념물 제551호 면천은행나무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선정에 앞서 면천두견주는 이미 지난 2014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당진 면천두견주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당진 면천두견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했던 2014년 8월 15일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의 사제단 만찬주로 쓰인 술이 바로 면천두견주이기 때문이다.

당진시는 교황방문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같은 해 11월 촛대와 두견주를 교황에게 선물했으며, 지난해에는 2021년 예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에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을 위한 교황청 방문 시 기념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김현길 면천두견주 보존회장은 “우리민족의 정서가 깃든 진달래로 빚은 두견주가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면천면민과 당진시민들이 매우 환호하고 있다”며 “영랑의 효심이 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남북화합의 꽃으로 다시 핀 것처럼 두견주가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국민주 반열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두견주는 담황색의 고운 빛깔에 달콤한 향이 일품이다.

주재료인 두견화(진달래)는 꽃과 잎, 줄기 등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기침과 신경통, 혈액순환 장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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