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문재인‧김정은 고향 음식 선봬..北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 파견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 서산 한우로 만든 숯불구이와 당진 면천지방 향토 술인 두견주가 오는 27일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만찬 상위에 오른다. 북한은 평양 옥류관 냉면 준비를 위해 수석요리사를 판문각에 파견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27일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만찬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 식 감자전’도 선보이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만찬에서 또 하나의 주 메뉴는 ‘평양 옥류관 냉면’이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에 북측은 옥류관 냉을 제공을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아울러 만찬 때 나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김 대변인은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이다.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고 일컬어오고 있으며,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해 두견주로 불린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