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후보 이외 나머지 후보는 모두 교체...4명 출마만 동일

대전시장 선거 대진표가 4명으로 확정됐다. 왼쪽부터 민주당 허태정 후보, 한국당 박성효 후보,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정의당 김윤기 후보.
대전시장 선거 대진표가 4명으로 확정됐다. 왼쪽부터 민주당 허태정 후보, 한국당 박성효 후보,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정의당 김윤기 후보.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군이 모두 확정됐다. 지방선거를 불과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시장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여야는 일제히 지방선거전에 본격 돌입하게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치열한 경선끝에 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허 전 청장은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상민 국회의원과 경선을 벌여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선 끝에 53.96% 득표율로, 46.04%를 얻은 박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쳤다. 박 전 행정관이 막판까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판세를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 

공천이 확정된 이후 허 전 청장은 "기쁨 보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더 겸손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 더 낮은 곳에서 더 소통하고 화합하겠다"면서 "반드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역사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대전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공천됐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때부터 4번 연속 대전시장 후보로 공천된 박 전 시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지방선거전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펼치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은 22일 진행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좌절과 위기의 대전에서 자녀교육 걱정 없고, 취업 걱정 없고, 장사 걱정 없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쾌적한 도시는 물론 다른 지역에 비해 늘 뒤처졌던 도시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저 박성효가 우리 대전을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희망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돼 탄생한 바른미래당은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대전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중심당 소속으로 한차례 출마했던 그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두번째 시장선거 출마인 셈이다.

4년전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할 때 4파전 양상은 동일하지만 후보들이 대부분 바뀌었다. 박성효 전 시장만 유일하게 공천을 받았다.
4년전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할 때 4파전 양상은 동일하지만 후보들이 대부분 바뀌었다. 박성효 전 시장만 유일하게 공천을 받았다. 왼쪽부터 박성효, 권선택, 김창근, 한창민.

남 위원장은 지난 2월 출마기자회견 자리에서 "저는 대기업의 경영자 출신으로 지난 30여 년간 실물경제 현장에서 살았다.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냈다"며 "행정가 출신 시장들이 갖지 못한 경영마인드로 근본적 개혁을 추진하겠다. 경영마인드를 통해 대전에서 돈을 만들겠다"고 경제시장을 천명했다.

정의당은 시장 후보 중 가장 늦은 22일 공천자가 나왔다. 정의당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이 대전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경선이 끝난 뒤 밝힌 입장을 통해 "촛불민심은 대통령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변화시켜 왔지만 대전의 민주주의와 민생은 후퇴했다"며 "정치 변화의 핵심은 정당과 세력의 교체이고, 시민들은 대전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정의당에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처럼 확정된 대전시장 선거 대진표는 지난 4년전에 비해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일까.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4년전처럼 4파전 양상을 보이는 것은 동일하지만 인물 면에서 박 전 시장만 여전히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나머지 정당은새로운 인물이 출마했다.

민주당의 경우 4년전 대전시장 후보였던 권선택 전 시장이 당선됐지만 선거과정에서 현행법을 위반해 임기 도중 낙마하면서 선거권을 박탈당해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대신 허 전 청장이 권 전 시장과 전혀 새로운 선거전략을 내세우며 후보 자리을 꿰찾다.

정의당은 비슷한 또래인 한창민 중앙당 부대표에서 김윤기 위원장으로 인물이 바뀌었다. 4년전 출마자를 냈던 통합진보당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새롭게 탄생한 바른미래당이 후보자를 배출하면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4년전에 이어 민주 세력이 지방정부인 대전시정을 맡게 될지 아니면 가능성은 적지만 야당이 선거연대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선거전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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