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선발 재편성 필요, 불펜진 과부하 염려, 감독의 경기 개입 적정

2018 시즌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중 정확하게 ⅙인 24경기를 치른 한화이글스. 하지만 시즌 첫 5연패를 당하며 지난 주 최종 1승 5패를 기록했다. 즉, 두산과의 주중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내리 5경기를 내준 것이다. 지난 주를 10승 8패, 승패 마진 +2로 시작한 한화이글스였지만 현재 24경기 11승 13패(승률: 0.458)로 팀 순위 7위까지 하락했다. 한 주일 만에 승패 마진에서 -4를 잃으며 2주 전의 성적으로 복귀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의 주중 원정 3연전, 박병호, 서건창이 빠진 상태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넥센과의 주말 홈 3연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두산과의 첫 경기를 잡으며 분위기 좋게 시작했지만 내리 4경기를 역전패를 당했고 넥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완패를 당하며 5연패를 떠안게 되었다. 

선발진의 재편성 필요할 듯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투수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표현일 것이다. 투수진이 강한 팀은 우승을 할 수 있지만 타선이 강한 팀은 우승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이런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진 구성이다. 하지만 한화이글스의 선발진은 시즌 전 “변수”만이 가득했다. 건강과 젊음을 내세우며 영입한 외국인 투수 샘슨과 휠러의 활약이 필요했고 베테랑 배영수, 윤규진이 분전을 해줘야 했으며, 김재영, 김민우 등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루어져야 소위 견적이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이 모든 “변수”들이 “상수”가 되었을 때 한화이글스의 선발진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 시점까지 어떤 것 하나도 “상수”가 되지 않은 채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 타격의 활발함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물론 타격의 힘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경기도 있었지만 타격이 침체에 빠지고 득점력이 가동되지 않을 때는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 이르게 된다. 바로 한화이글스의 현재 모습이다. 

외국인 투수 샘슨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휠러는 여전히 5이닝 3실점 수준에 그치고 있고 배영수와 윤규진은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3년 차 사이드암 김재영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지만 이 또한 압도적인 것은 아니기에 한화이글스의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불펜진의 과부하 문제 해결 필요

선발 투수진이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결과는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무리한 상태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지난 주 불펜에서의 패배가 많아진 것은 이러한 결과를 설명해주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급 불펜 트리오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으로 선발 투수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서균, 박상원, 박주홍 등으로 박정진, 권혁, 송창식의 공백을 메우며 나름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20여 경기를 넘어가며 불펜진의 피로도가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 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가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박정진, 권혁, 송창식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불펜진의 피로도를 어떻게 최소화 할 수 있을지에 한화이글스의 시즌 초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감하게 배영수는 시즌 초 언급했던 충분한 휴식(최소 6일) 후 등판 주기를 정해주고 안영명과 윤규진의 역할 변경도 고려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감독의 경기 개입 적정선 찾기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지난 수요일 두산과의 주중 두 번째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이 지난 주 5연패의 서막이었다. 또한, 토요일 넥센과의 주말 두 번째 경기 또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아쉬운 역전패였다. 144경기를 치르다 당연히 역전승도 할 수 있고 역전패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역전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경기가 분명하게 있다. 이럴 때는 감독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개입을 해서 한 점을 짜내고 한 점을 버텨내는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다. 그 적정선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타격과 수비에 대한 야수진의 경기 개입은 필요하고 투수진에 대해선 조금은 덜 개입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이글스 특급 마무리 정우람의 등판 시점에 대한 감독의 고민과 검토도 다시 한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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