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연구핌, 최근 4년간 국내 대학병원 응급환자 9만 5807명 분석
다른 응급환자 치료기회 감소 '부정적 영향'

음주 상태로 응급실을 내원하면 비음주 상태보다 체류시간이 더 길고 다른 환자의 진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음주 상태로 응급실을 내원하면 비음주 상태보다 체류시간이 더 길고 다른 환자의 진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박정호,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박주옥 동탄성심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4년간 '경도 손상'으로 국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9만 5807명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와 이에 따른 체류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논문을 보면, 응급실 손상 환자 중 음주상태인 환자가 1만 6249명(17%)으로 평균 재원시간은 119분이었다. 비음주 환자의 평균 재원시간인 94분보다 25분 더 오래 머무르는 것이다.

문제는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오면 비음주 상태 환자보다 체류시간이 길어진다. 또 다른 환자를 치료할 기회를 방해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정호 교수는 "환자가 술에 취해 있으면 경증 손상일지라도 상태를 평가하고 처치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환자 평가가 제대로 안 될 경우 이미징이나 혈액검사와 같이 더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상도 교수도 "환자가 음주 상태에 있으면 중증도가 과추정 될 수 있고 이는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응급실 과밀화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음주 환자의 응급실 방문이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대안 마련을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실험 응급의학'(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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