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책 핵심 원천기술 개발
ETRI,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책 핵심 원천기술 개발
  • 이지수 기자
  • 승인 2018.04.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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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통해 전자책 바로 읽어 들려주는 기술, 연내 시범사업

시각장애인이 보다 편리하게 책을 접하도록 전자책(eBook)을 자동으로 변환해 들려줄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 접근성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국제표준 기술인 이펍(EPUB) 기반으로 일반 전자책을 시각장애인이 자유롭게 청취가 가능토록 해주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ETRI가 개발한 전자책 리더 기술을 활용해 양주혜(시각장애인 1급) 씨가 전자책(eBook)을 듣고있는 모습.

이 연구는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수요 제기에 따라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ETRI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씨(SEA) 플랫폼’이란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하고 사업화 준비 중에 있다.

연구진은 올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이 도서를 접근하는 방식은 점자나, 음성도서, ‘데이지’(DAISY)라는 시각장애인용 전용도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선 별도의 재가공이 필요해 연간 신간의 4~10%만 제한적으로 제공돼 왔다.

ETRI가 시각장애인이 전자책(eBook)을 바로 들을 수 있도록 개발한 전자책 뷰어(앱) 기술을 연구진이 시연하고 있는 모습.

ETRI는 최근 발간되는 도서의 대부분이 전자책으로도 동시 발간된 점에 착안, 시각장애인이 보다 편리하게 책을 접하도록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연구진은 현재 스마트폰에서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화면상의 내용을 전달하는 스크린리더 기능을 활용해 문자정보는 일부 이해하고 있으나, 수식이나 표, 그래프, 그림 등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표준화된 방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수식이나 표 등과 같은 학습용 콘텐츠 표현을 위해 한국어에 특화된 독음(讀音)규칙을 만들었다.

따라서 그동안 난제로 여겨져 왔던 책속의 표나 그림, 수식 등도 음성으로 시각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줬다.

ETRI가 개발한 비장애인/시각장애인 동시 접근 가능한 전자책을 연구진이 시연하고 있는 모습.

ETRI는 이 기술이 4개의 핵심기술로 구성되어 있는데 변환도구(Converter) 저작도구(Author) 리더(Reader) 서비스 플랫폼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변환도구’는 기존 제작된 도서를 시각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표준 전자책규약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또 ‘저작도구’는 전자책 제작자가 최초 저작 단계에서부터 표준 접근성 규약에 맞게 전자책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리더’는 비장애인이 전자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도 해당 기능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터치입력과 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TTS) 출력 기능을 이용해 전자책을 탐색하고 끊어 읽기 또는 연속읽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전자책 뷰어(Viewer)이다.

끝으로 ‘서비스 플랫폼’은 전자책을 검색하고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게 하는 전자책 제공 서버 개념이다.

ETRI가 기존의 PDF나 EPUB 전자책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이 들을 수 있는 전자책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한 전자책 변환도구를 연구진이 시연하고 있는 모습.

이로써 ETRI는 시각장애인에게 격차 없는 정보 접근권 및 학습권을 제공키 위해 ▲TTS를 통한 본문 읽기 기능 ▲장애인 인터랙션에 기반한 전자책 뷰어 ▲장애인 접근성 지원 차원에서 전자책을 손쉽게 저작하고 변환할 수 있는 저작도구 및 변환도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책에 접근케 하기 위해 전자책을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이 쉽게 접근해 들을 수 있도록 표준규약을 만들어 전체를 플랫폼화 한 셈이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널리 확대하기 위해 전용 ‘앱’도 만들었다.

앱을 깔아 실행시키면 iOS단말이나 안드로이드 단말내 탑재된 스크린 리더 기능과 연동돼 책의 내용을 읽어주는 방식이다.

ETRI는 현재 중학교 수준의 수식이나 표 등의 전달 기술을 개발했으며 향후 전문적인 서적까지 전달하기 위해 더 복잡하고 난이도 있는 수식이나 표 그래프 복잡한 그림 등을 말로 들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각장애인들이 그동안 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본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처럼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더불어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됐으며 향후 전문서적까지 도전해 시각장애인이 고등교육을 마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과제 연구책임자인 길연희 책임연구원은 “전자책을 유통하는 회사의 경우 장애인이 독서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자체 리더 단말기가 없어 장애인이 독서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일반 기업도 장애인 복지를 위해 전자책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관련기술의 국제특허도 출원하고 기술이전도 계획 중이다.

ETRI는 올해까지 관련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해외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ETRI 이길행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장도 “이번 기술개발로 시각장애인에게 정보접근의 권리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 공공복지를 위한 기술연구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ETRI가 그간 축적한 연구역량을 발휘해 앞으로도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기술연구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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