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상임감사 추천 후보에 이 의원 前 보좌관 포함..정치권 인사 논란
공석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상임감사에 이상민 국회의원 전 보좌관이 포함돼 정치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 2곳에 대한 상임감사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이사회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연구회가 밝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 최종 후보는 고기석 前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과 박창수 이상민 국회의원 前 보좌관이다.
박 前 보좌관은 12대 국회 때인 1988년 9급 비서로 시작해 4급 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17대 이상민 국회의원 당선과 함께 이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해 왔다.
그럼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상민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출연연이 위치한 유성을 지역구를 연고로 국회 과학기술 관련 상임위원을 오랜 동안 역임했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장 맡고 있어 출연연에 대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ETRI 상임감사 후보 중 고기석 前 국회 사업평가국장은 이명박 정부 낙하산 인사로 꼽히고 있다. 국제개발연구소 수석연구원, 외교부 대변인실 정책홍보팀장, 총리실 정책분석관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부속실에서 근무한 후 KAIST 감사 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등 역임했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ETRI 전임 감사인 김춘식 전 감사의 경우 경민대 e-비지니스경영학과 교수로 기관장에 버금가는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았다.
출연연 상임감사는 평균 1억 4000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전용차량 및 기관장급 예우를 받는다.
대신 내부비리 감시, 회계업무 감독 등 막중한 역할을 맡아 공공기관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공연구노조는 관계자는 “출연연 상임감사 및 비상임감사 선임 절차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비전문성 낙하산 감사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