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은 경선없이 출격, 동·유성·대덕은 4파전

기초단체장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에 부딪혔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3개 구청장 출마예정자들을 컷오프 시키지 않고 경선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출마예정자들의 셈범은 한층 복잡해 졌다. 

민주당 대전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19일 4개 구청장, 단수 및 경선 후보자 13명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1차 공천자 공개에 이은 두번째 발표다. 

우선 4명이 출사표를 던졌던 중구의 경우, 박용갑 현 중구청장이 단수 후보로 결정됐다. 김종길·전병용·황경식 출마예정자는 컷오프 됐다. 공관위 관계자는 “현역인 박용갑 중구청장과 비교해 여러 면에서 현격한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인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은 경선 경쟁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은 대전시장 후보로 결정되면서, 현역 구청장 전성시대를 열게 됐다. 

누가 컷오프 될 것이냐,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동구와 유성구, 대덕구는 컷오프 없이 오는 23∼24일 출마예정자 전체가 참여하는 경선을 치른다. 지난 13∼14일 실시된 기초단체장 후보적합도 조사가 당초 공지와 달리 유선전화만 100% 반영해 진행되자, 일부 출마예정자들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후보적합도 조사결과를 심사에서 배제키로 했지만, 서류와 면접심사 만으로 컷오프을 진행할 경우, 더 큰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적합도 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기에, 고심할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다자 경선을 치러야 할 후보자들의 셈법은 한 층 복잡해졌다. 지지표심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는 만큼, 조직력에서 앞서는 출마예정자가 한 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출마예정자들이 단일화 협의를 벌이기도 했지만 경선서 탈락하면 시의원 출마 등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없는 만큼 합의가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동구에서는 고영희, 이승복, 이희관, 황인호 유성구에서는 김동섭, 송대윤, 정용래, 조원휘 대덕구에서는 김안태, 박병철, 박정현, 이세형(가나다순) 출마예정자가 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운명의 경선을 벌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3개 선거구 모두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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