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마음 필승대회에서 이색 모습 연출...홍준표 대표 등 참석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가 17일 중구 한밭종합경기장 내 한밭체육관에서 마련한 한마음 필승 전진대회에서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는 각자 특색있는 연설로 당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박 후보는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뒤 행사장을 찾은 당원들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이유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당선되지 못했기 때문에 당원과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들에 대한 사죄와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정권이 탄핵된 것에 대한 사과의 표현이다.
그는 "4년전에 여러분이 저에게 기회를 주셨지만 상처와 실망, 아픔을 드려 사죄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 이후 기억도 생생한 최근 저희는 국민들께 큰 실망과 아픔, 고통을 드렸다. 구성원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제 큰 반성의 터널을 넘어 새로운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뗀 그는 "지난 4년간 민주당에 빼앗긴 대전시정은 어떤가. 전임 시장은 법을 어겨서 3년반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허송세월하는 동안 시정이 표류하고 후퇴했다"며 "이웃 민주당 도지사는 충청도민으로서 참기 어려운 망신을 당하고 사퇴했다. 최근에 민주당 유력 국회의원은 술집에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발언 도중 갑자기 일어선 박 후보는 "나라를 구하고 충청을 구하고 대전을 구하자는 결언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게 나라인가 라는 질문을 다시 하면서 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을 세우고 한국당을 세우고 대전시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는 평소 그의 특기인 연설을 했다. 사회자는 2분 동안만 마이크를 넘긴다고 했지만 이 후보는 상당한 시간 동안 청중들에게 연설했다. 연설의 요지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것.
어느 시인의 시 한편을 언급하면서 말문을 연 이 후보는 "자유의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들, 그리고 보수 우파를 짓밟아 땅속에 묻어 두려는 세력들, 우리는 일방독주와 횡포에 맞서고 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그런 불의한 세력들과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보수우파 세력의 일대 전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 이외 다른 길은 없다"며 "얼마전 온양온천에서 만난 60대 초췌한 아주머니가 '빨갱이들을 어떻게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심을 끓어오르고 있다. 폭발점을 향해 끓어오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하루하루 거친 삶을 헤처나가는 주민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 승리를 확인하는 선거"라며 "한국당이 압도적으로 1당이 되면 위대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평화통일을 이뤄낼 정권을 만들 수 있다. 바로 그 위대한 미래의 약속이 이번 지방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은 불씨가 온 산하를 태울 수 있듯 작은 나비 몸짓이 바다를 뒤집는 태풍을 만든다"며 "저 한사람부터 그 불씨에 모든 것을 태워서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불씨가 될 것은 다짐한다. 다함께 승리햐애 전진하자"고 역설했다. 이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사회자는 거듭 제한된 시간(2분)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는 마이크를 잡자 마자 "충청의 딸, 세종의 딸 송아영, 큰 절 올인다"면서 넙죽 큰절을 올렸다. 그는 "전국 광역시도에서 유일하게 여성후보로 공천해 줘 감사 드린다"면서 "2200만 여성 유권자를 대신해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종시를 여성의 섬세함과 따뜻함으로 시민들 의견을 경청하고 청취해 또 의견을 수렴해 멋진 공약을 만들어 살기 좋은 세종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행복한 세종시, 살기좋은 세종시를 만들어 전국에서 중심되는 충청전국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간단히 발언을 마쳤다.
이들 광역단체장 후보에 앞서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후보들은 무대에 올라 큰절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당 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김무성 사회주의개헌정책저지투쟁본부위원장, 정진석 경제파탄대책특별위원장 등 중앙당 주요 당직자 및 전국 각 지역 당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