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역 학교에 올해까지 공기청정기 등 설치
민감군 학생들 별도 관리, 미세먼지 교육 및 홍보도 강화

설동호(왼쪽) 대전시교육감이 16일 대전시교육청 4층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교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학부모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학교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내놨다.

설 교육감이 1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밝힌 종합대책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대전 전역의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외부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의 유입을 막고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예산 100억 원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장형 냉난방기에 공기정화 필터를 부착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는 게 대전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예산 확보에 대해서는 "올해 추경을 통해 마련하겠다"며 "임대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총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현재 대전지역 전체 8873개 학급 중 17%인 1519개 학급에만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일 경우 정상적으로 체육수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설치한다고도 했다. 올해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5개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설치한다. 이를 포함하면 전체 304개교 중 280개교(92%)가 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는 구상도 내놨다.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에는 간이체육실과 소규모 옥외체육관, 정규체육관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 실시한다. 오는 2020년까지 전 학교에 100% 실내체육시설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설치돼 있는 실내 체육시설의 환경개선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관내 노후된 다목적강당 내부시설을 개선하는데도 53개교에 229억 원의 시설비 예산을 투자해왔다고도 밝혔다.

16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4층 기자실에서 열린 설동호 대전교육감 기자간담회 모습. / 사진=이주현 기자

아토피, 천식 등 기저질환을 가진 민감군 학생들에 대한 보호 관리 방안도 강화한다. 민감군 학생들을 학년 초에 파악해 관리하고 보건실에 인증 마스크를 비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배부할 수 있도록 행정 지도한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관련 교육과 홍보도 강화키로 했다. 전 학교에 미세먼지 담당자를 2인 이상 지정한 뒤 미세먼지 담당자 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미세먼지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전시교육청과 학교 간 핫라인을 구축, 관련 정보 전달 및 공유로 신속 대처할 예정이다.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을 초과한 대전지역 6개교에 대해서도 저감장치 설치와 틈새 마감작업, 정기적인 환기 등을 실시해 피해를 예방키로 했다.

설 교육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미세먼지를 학생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 이번 대책을 수립하게 됐다"며 "학교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 건강취약계층인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해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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