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대전시장‧충남지사 선거전 ‘대혼전’ 예고

6.13지방선거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전은 불명예 퇴진한 권선택 전 시장과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책임론을 여권이 어떻게 막아낼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6.13지방선거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전은 불명예 퇴진한 권선택 전 시장과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책임론을 여권이 어떻게 막아낼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6.13지방선거가 58일 남은 가운데 현직 시‧도지사 중도 낙마로 무주공산인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전이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권선택 전 시장과 안희정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들어 도덕성과 자질 부족 등 행정 실정(失政)에 대한 ‘여당 책임론’을 파고들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방분권 실현을 강조하며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올드보이’에 맞서는 ‘새 인물론’ 전략도 예상된다.

여야, 권 전 시장 불명예 퇴진 둘러싼 ‘공방’ 예상
허태정이냐 박영순이냐..민주당 시장 후보 17일 ‘확정’
한국당 박성효 “경험 있는 시장” 앞세워 ‘세몰이’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전시장 후보자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를 차지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과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이날부터 이틀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1차 경선에서는 허 전 청장이 42.50%, 박영순 전 행정관이 30.63%를 각각 얻었다. 17일 오후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가 결정되면 대전시장 선거전은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된다.

왼쪽부터 허태정-박영순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한국당 박성효 후보.
왼쪽부터 허태정-박영순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한국당 박성효 후보.

한국당은 박성효 전 시장을 일찌감치 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상태다. 박 후보는 한 달 전 후보 확정 이후 지역을 돌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정책공약 발표를 통한 지역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17일 오후 한밭체육관에서 박 후보를 포함해 충청권 후보들이 참석하는 ‘자유한국당 한마음 필승전진대회’를 열어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바른미래당은 남충희 전 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 뒤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민주평화당은 서진희 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야당은 권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행정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과 각종 현안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지난 달 14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장 후보 면접장에서 <디트뉴스>와 만나 “전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3년 반 동안 재판을 받고 중도낙마하면서 주요 시정 현안들이 비틀거리고 있다”며 “큰 위기를 을 타파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쇼크’ 파고드는 야당에 민주당 ‘양승조 청렴카드’
한국당 이인제 “5% 안팎 결정..시간은 우리 편” 자신만만

충남지사 역시 안희정 전 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무주공산 상태이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경선에서 승리한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이 후보로 최종 확정됐고, 한국당은 이달 초 이인제 전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은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출전했다.

이번 충남지사 선거는 대전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현직 단체장의 중도 사퇴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달 5일 안희정 전 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 파문이 일면서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바닥민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왼쪽)와 한국당 이인제 후보.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왼쪽)와 한국당 이인제 후보.

민주당은 경선에 참여했던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혀 ‘원팀(ONE TEAM)’운동에 나서는 동시에 후보자로 선출된 양 의원의 ‘청렴’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완성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안 전 지사의 ‘성추문 사태’와 유력 도지사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내연녀 공천의혹’에 도민들이 ‘면죄부’를 줄지는 불투명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달 16일 천안에서 열린 충청권 민심 점검회의에 참석해 “충절의 고향 충청도에서 남부끄러운 일이 속출하고 있다. 도지사의 그릇된 행동과 도지사 후보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청인 자존심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닥에 떨어진 충청인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은 전통적으로 서해안과 남부 내륙지역은 보수, 서북부 지역은 진보가 우세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도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인제 한국당 후보는 최근 국회 충청권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충남지사 선거는 5%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 정당 지지율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두 달 뒤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 정당 지지율 민주당 내리고, 한국당 오르고..文 지지율↓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4월 둘째주 주간 여론조사 지역 정당 지지율 표.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4월 둘째주 주간 여론조사 지역 정당 지지율 표.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4월 둘째 주 조사 결과 충청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1.8%로 전주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국당 강세지역인 TK(대구‧경북, 32.5%)에 이어 가장 저조한 수치다. 충청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59.5%로 전주(67.9%)에 비해 8.4%포인트 하락하며 60%대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한국당은 29.1%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또 민주평화당은 7.5%로 3.2%포인트, 바른미래당은 7.0%로 2.9%포인트, 정의당은 3.1%로 0.3%포인트가 각각 올랐다. ‘없음’, ‘잘 모름’ 응답은 11.4%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CBS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2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응답률 5.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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