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전시장 경선, 허-박 ‘동상이몽’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서 최종 결선투표를 남겨 둔 허태정, 박영순 예비후보(왼쪽부터).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서 최종 결선투표를 남겨 둔 허태정, 박영순 예비후보(왼쪽부터).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이 1위 허태정 예비후보의 ‘대세론 굳히기’, 2위 박영순 예비후보의 ‘막판 뒤집기’ 경쟁으로 더욱 치열해졌다. 3위 이상민 국회의원(유성을)이 2위 후보 돕기에 나서면서, 본선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결선투표(16∼17일) 향배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궁에 빠졌다. 

경선 1위 허태정 예비후보는 ‘대세론’ 확장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후보를 확실하게 꺾을 후보를 밀어달라는 메시지다. 허태정 캠프는 허 예비후보가 1차 경선에서 42.50% 지지를 얻어 30.63% 지지를 얻은 2위 박영순 예비후보와 격차를 두 자릿수(11.87%p) 이상 벌린 것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본선경쟁력이 강한 후보가 누구냐’는 점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월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에 대한 본선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허 예비후보는 43.4% 지지율로 한국당 박성효 후보(26.8%)에 16.6%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순 예비후보는 36.9% 지지율로 박성효 후보(30.9%)에 오차범위(±3.4%p)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순 예비후보는 경선 3위를 차지한 이상민 의원과 연대해 ‘막판 뒤집기’ 승부수를 띄웠다. 박 예비후보측은 15일 이상민 의원측 핵심관계자 말을 인용해 “약속에 따라 이상민 의원을 지지했던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 박영순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캠프의 핵심 인사들을 박영순 후보 캠프와 협력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부여해 박 후보의 압승을 돕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영순 예비후보는 “이상민 의원이 시장후보로 발표했던 공약들을 흡수 발전 시켜 대전시정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이상민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로 2차 경선 뒤집기에 파란불이 켜졌다. 반드시 압승을 거둬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당한 대전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순 예비후보와 이상민 의원은 1차 경선에서 누가 탈락하더라도, 결선에서 서로 돕기로 약속했다는 것이 양측 핵심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 경선주자 모두 ‘3위를 끌어안는 2위 전략’을 폈지만, 결국 이상민 의원이 탈락하면서 박영순 예비후보를 도와야 할 입장에 놓인 셈이다. 박영순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이상민 의원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흡수할 수 있느냐가 본선진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과열된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국면에 대해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범여권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에 임박하니까 중앙이나 지역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실망을 많이 한다”며 “중앙에서 여야가 주고받는 공방은 유치하기 짝이 없고 속마음이 들여다보인다. 지역에서도 모략과 담합이 극에 달 했다”고 비판목소리를 냈다.   

기사에 언급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여론조사는 대전광역시 거주 만 19세이상 성인 남녀 821명을 대상으로 2월 25~26일 양일간 대전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발급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79.2%)와 유선전화(RDD/20.8%)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수준이며, 응답률은 13.7%(유선전화면접 7.0%, 무선전화면접 18.3%)다. 2018년 1월 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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