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단독 인터뷰...가치와 철학, 정치적 현실 등 고려 불출마
정치적인 한계와 정치인과 행정가의 인식차이도 뼈저리게 느껴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자료사진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13일 "외압은 없었고 다만 자신이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고 바른미래당과의 인식차이에서 이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 전 청장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혼자 도시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심경을 정리하려고 잠시 세종시를 벗어나 가만히 있으면 조용할 줄 알았는데 바른미래당을 망친 것처럼 비춰지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확대되는 것 같아 심경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13일 디트뉴스24와 단독 통화에서 이 청장은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 청장은 바른미래당 세종시장 불출마에 대한 설명부터 했다. 이 청장이 출마를 생각하게 된 것은 "이 도시를 같이 고민하고 잘 만들려는 사람들의 간전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결심하게 됐고 마침 바른미래당이면 가능할 것 같아 타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몇 개월 전 불출마를 선언했었을 때는 측근 들의 생업문제, 당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여러가지 여건이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족들의 반대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생각을 굳혔는데 이번에 당의 문제도 해결되고 철학과 이 도시건설을 맡겨야 한다는 시민들의 생각이 나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가족을 우선 설득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선거 모델을 보여주는 정치 축제를 만들려고 했다"며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출마하는 대신 몇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도시건설에 대한 정책적인 것인데 여기서는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출마에는 사실 미래당과 일정상의 문제도 조금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오는 일요일인 15일 입당과 공식적으로 시장출마 선언 등의 발표를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언론 발표이후 일정이 당겨지면서 급박하게 돌아갔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정책적인 문제 등의 정리가 필요했다.

그러면서 12일 발표하기로 했지만 전날인 11일 까지 출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고 마음이 아닌 것 같았다. 가정문제도 있고 가치와 철학, 정치적 현실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한 결과 아무리 따져봐도 불가하다는 생각에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 시점이 11일 오후였다. 왜냐하면 (당시 시점에서)내일 입당과 출마를 선언한 뒤 불출마를 번복하면 바른미래당에 더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른 미래당에 11일 저녁에 통보했고, 내 마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과 충돌을 원치 않는다. 책임 질 수 있는 분과 통화하고 상의했다.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법률적인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기자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가만히 있으니 왜곡되더라. 허탈감, 상실감, 가치 훼손에 대해 실망감 등 사실이 아닌 것이 많았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전 청장은 그러나 가만히 있는 사람을 공격하는 등 정치적인 피해자를 만들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한 정치적인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다고도 했다. 미래당은 다 된 것처럼 하는데 내 입장은 의사결정 단계였다. 이는 인식의 차이라고 본다. 정치인과 행정가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장 후보 발표 하기 전 종합적인 판단이 나에게는 필요했었다. 도시와 한국 미래의 타진 과정에서 마음 속으로 집에 가는 과정인데 당에서는 요구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철학, 원했던 도시 만들어 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에 초점이 있었다고 다시 한번 짚었다.

이어 잠적 이유를 묻는 질문엔 "누구한테 전화받고 잠적한 것도 아니라며 혼자 도시의 가치에 대해 고민을 하려고 잠시 세종시를 벗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청장은 "이제 다 내려놓았고 정치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실과 객관성을 가지고 새롭게 사회를 바라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가 나를 키워줬기 때문에, 다른 부름이 있다면 생각해보겠다. 세종시 거취 문제는 좀 더 생각해 본 다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이 전 청장이 표면적으로는 개인적인 고민 끝에 바른미래당 후보로의 출마를 접었다고 하지만 정치적 외압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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