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페널티 적용시 47.916% vs 복기왕 46.76% ‘대혈투’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양승조 의원(왼쪽)과 복기왕 예비후보의 충남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 모습.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양승조 의원(왼쪽)과 복기왕 예비후보의 충남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 모습.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명승부를 연출했다. 13일 발표된 경선 결과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은 53.24%를 기록, 46.76%를 얻은 복기왕 예비후보를 6.4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득표율 수치만 놓고 따지면 양자 구도에서 양 의원의 여유 있는 승리라고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피 말리는 대혈투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바로 양 의원에게 적용됐던 현역의원 ‘10%감산’ 적용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헌(108조)에 명시된 ‘임기를 3/4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자신의 득표수에서 10%를 감산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경선이 박빙의 상황으로 승부가 진행될 경우 복기왕 예비후보가 ‘대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 의원과 복 예비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면서 ‘10%감산’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를 토대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였음이 확인됐다.

양 의원이 얻은 53.24%에 10%(5.324%)를 감산하면 최종 득표율은 47.916%. 복 예비후보는 감산 요인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46.76%가 유지되면서 두 사람간의 격차는 1.156%포인트에 불과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 경선에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다. 여론조사 응답자 대부분이 민주당 당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양 의원이 복 예비후보보다 좀 더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6.13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의 대결이 확정됐고, 양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공식 후보 등록을 하면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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