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단독 회동, “정상회담 부정 바람직하지 않아”
홍 “대화 자체 반대 안 해..과거 잘못 되풀이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청와대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동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이날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홍준표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대통령께서 주로 경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갑작스런 만남은 여러모로 의심스럽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대통령이 교섭단체 대표와 만나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모습이겠지만, 어수선한 정국 전환을 위한 계산된 회동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논평했다.

이어 “여당의 오만과 불통으로 인해 권력구조 개헌안, 방송법 개정안에 이어 김기식 원장 사퇴를 둘러싸고 연일 국회가 공전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정무수석이나 여당을 통한 국회와의 공식적인 협상이 아닌, 사전공지도 숨긴 비밀회동을 추진하다보니 그런 의심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권력구조 개헌안과 방송법 개정안, 김기식 원장 사퇴 여부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사이 부당한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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