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출마로 의원직 사퇴시 출마 가능성 제기

충남 예산 출신 배우 정준호 씨가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확정 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제문화제 홈페이지.
충남 예산 출신 배우 정준호 씨가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확정 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제문화제 홈페이지.

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보궐선거가 확정될 경우 배우 정준호(48) 씨가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본인의 출마 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정 씨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천안병 보궐선거 확정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지역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충남지사 본선 진출 여부에 달렸다. 11일부터 시작한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이 13일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사흘 뒤면 보궐선거 실시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양 의원이 충남지사 본선에 진출해 천안병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한국당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 ‘정준호 카드’를 내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 씨의 출마설 배경에는 그가 충남 예산 출신이라는 지역적 연고가 깔려있다.

예산 출신에 대중적 인지도 높아, 총선 때마다 출마설 나와

정준호 씨가 지난 2007년 당시 충남지사였던 이완구 전 지사로부터 백제문화제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는 모습. 백제문화제 홈페이지.
정준호 씨가 지난 2007년 당시 충남지사였던 이완구 전 지사로부터 백제문화제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는 모습. 공교롭게도 이 전 지사도 천안병 보궐선거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다. 백제문화제 홈페이지.
지난 2012년 정 씨가 충남지방경찰청 교통안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당시 정용선 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공교롭게도 정 전 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천했다. 충남청 자료사진.
지난 2012년 정 씨가 충남지방경찰청 교통안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당시 정용선 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정 전 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천했다. 충남청 자료사진.

정 씨는 예산군 신양면 출신으로 신양초(56회)와 신양중(26회), 예산고(19회),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두 여자’, ‘인천상륙작전’ 등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부인 이하정 씨는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유명하다.

이런 인연으로 정 씨 부부는 예산군 농특산물 TV광고에 무료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백제문화제 등 지역 각종 축제와 행사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총선 때마다 정계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정작 실행으로 옮겨진 적은 없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201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한 꿈이 있느냐”는 질문에 “먼 훗날 한 번 해볼 생각”이라며 “제가 가진 넓은 인간관계의 폭, 소위 말하는 깡패부터 대통령까지 안 만난 사람이 없는 면면을 봤을 때 난 정치인의 기질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사람과의 일인 만큼 자신 있다”며 “국민들과 친숙함이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정 씨는 2014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정계 진출을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드라마 자진하차 출마설 배경 작용, 지역정서 회의론 ‘공존’

이런 가운데 최근 정 씨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들어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하면서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그 중 유력지역이 바로 천안인데, 재선거가 확정된 천안갑은 길환영 전 KBS사장의 공천이 유력한 상태다.

때문에 천안병이 보궐선거 지역으로 정해질 경우 한국당에서 그의 지역적 배경과 대중적 인지도 등을 고려해 영입에 ‘올인’할 것이라는 얘기가 여의도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정 씨가 천안과는 이렇다 할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지역정서와 부합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2년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건 웨딩홀을 오픈했지만, 현재는 대표자가 바뀐 상태며 행정구역도 천안시가 아닌 아산시에 속한다.

또 이미 한국당은 천안 출신인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지역조직 관리를 해 왔다는 점에서 ‘정준호 카드’는 반발을 잠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수 위원장은 11일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준호 씨 출마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유고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출마한다면 개연성이 있지만, 지역에서 주민들과 호흡했던 사람이 출마하는 게 당연지사”라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어떤 분이 와도 이길 자신 있다. 평가는 곧 지역민들이 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리고 과연 (정준호 씨가)출마할 자격 내지는 준비가 돼 있을까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당의 핵심 관계자는 “아직 보궐선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을 전제로 한 얘기는 해선 안 된다”면서도 “세상이 어떻게 바뀔 진 아무도 모른다”며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한편 정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벤체프’ 측은 11일 오전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본인과 확인한 뒤 연락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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