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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에 비견되는 '토담골의 황칠나무 백숙'
산삼에 비견되는 '토담골의 황칠나무 백숙'
  • 이성희
  • 승인 2018.04.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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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골(충남 논산시 지산동 기민중학교 후문 뒤)

건강만점, 영양만점 백숙의 끝판 왕 황칠나무 백숙

최근 황칠나무를 이용한 조리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충남 논산시 지산동에 있는 ‘토담골’(대표 장기숙 57)은 산삼나무라는 별명이 있는 황칠나무 백숙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논산 관촉사 부근에 위치한 40-50년 된 허름한 구옥이지만 황칠나무 백숙으로 유명세를 타는 집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비교적 깔끔해 보인다.

황칠나무 백숙. 항암효과가 좋은 차가버섯 등으로 우려 낸 육수가 비법, 토종닭을 비롯해 황칠나무, 상황버섯, 차가버섯, 엄나무와 계란을 넣고 압력솥에 40분 정도 삶아 손님상에 낸다.
황칠나무 백숙. 항암효과가 좋은 차가버섯 등으로 우려 낸 육수가 비법, 토종닭을 비롯해 황칠나무, 상황버섯, 차가버섯, 엄나무와 계란을 넣고 압력솥에 40분 정도 삶아 손님상에 낸다.

황칠나무 백숙(6만원)은 항암효과가 좋은 차가버섯 등으로 우려 낸 육수가 비법, 토종닭을 비롯해 황칠나무, 상황버섯, 차가버섯, 엄나무와 계란을 넣고 압력솥에 40분 정도 삶아 손님상에 낸다. 차가버섯에서 우러나온 진한 육수가 한약색깔을 띠는데 비주얼도 괜찮다.

약재가 들어갔지만 한약냄새가 없고 구수한 맛과 담백함이 일품이다. 국물의 깊은 맛은 국물을 떠먹을 때 마다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황칠나무나 말발굽버섯, 차가버섯, 상황버섯 중에 하나만 들어가도 보약으로 인정받는데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들어가 백숙을 최고의 보약으로 만들었다. 토담골은 황칠나무 백숙 외에 능이백숙, 옻나무백숙, 한방백숙 등도 있다.

황칠나무 백숙
황칠나무 백숙

황칠나무 백숙 한상차림
황칠나무 백숙 한상차림

함께 나오는 찰밥은 차가버섯 육수로 밥을 짓는다. 찹쌀현미를 비롯해 흑미, 옥수수, 해바라기씨, 강남콩, 호박씨, 밤 등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가 들어가 구수한 밥맛이 인기가 많다. 그냥 찰밥만 먹어도 입안에 다양한 재료가 씹혀 맛있다.

백숙에 나오는 12가지 밑반찬은 장기숙 대표가 모두 담고 만들어 나온다. 묵은지김치, 우엉조림, 생채,오이지, 마늘쫑, 열무김치, 장아찌, 머위나물 등 토속적인 반찬들인데 입에 딱 맞는다. 특히 닭고기를 묵은지에 싸먹는 맛은 환상적이다.

찰밥.찹쌀현미를 비롯해 흑미,옥수수,해바라기씨,강남콩,호박씨,밤 등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가 들어가 구수한 밥맛이 인기가 많다.
찰밥. 찹쌀현미를 비롯해 흑미 ,옥수수, 해바라기씨, 강남콩, 호박씨, 밤 등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가 들어가 구수한 밥맛이 인기가 많다.

토담골 내부전경
토담골 내부전경

황칠나무 약용성 뛰어나 진시황제가 찾은 불로초라 불릴 정도로 간 기능 개선 탁월

황칠나무는 약용성이 뛰어나 진시황제가 찾은 불로초라 불릴 정도로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하고 면역력 강화와 혈액순환증진 그리고 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 이런 효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산삼나무, 보물나무라고도 한다. 특히 다산 정약용은 황칠은 보물 중에 보물이라고 했고, 이익의 성호사설은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황칠나무라는 설을 제시하며 귀하다고 했다.

황칠나무는 한반도 서남부해안과 제주에만 자생하는 상록활엽수로 우리 고유종이다. 노란수액은 처음 노란빛을 띠다가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서 황금빛으로 변해 황제의 색이라 부른다. 중국 자금성의 황금빛이 나는 최고급 칠 원료로 유명하다. 삼국시대부터 국왕의 갑옷이나 투구 등 장신구의 황금색을 내는 도료로 이용하였다. 황칠은 아름드리 한 그루에서 한 잔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매우 귀하다. 최근에는 황칠나무의 항산화효과 등에 대한 건강 기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를 이용한 식품과 조리법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황칠나무 백숙도 그 중 하나다.

만병통치 나무라는 국제학명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분야에서 효능을 나타내고 있는 황칠나무와 닭백숙이 만났으니 몸에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토종닭을 비롯해 황칠나무, 상황버섯, 차가버섯, 엄나무와 계란을 넣고 삶아내는 황칠나무 백숙
토종닭을 비롯해 황칠나무, 상황버섯, 차가버섯, 엄나무와 계란을 넣고 삶아내는 황칠나무 백숙

황칠나무 백숙.약재가 들어갔지만 한약냄새가 없고 구수한 맛과 담백함이 일품이다
황칠나무 백숙. 약재가 들어갔지만 한약냄새가 없고 구수한 맛과 담백함이 일품이다

식약동원 정신으로 건강을 담아내는 토담골, 논산맛집 손색없는 곳

장기숙 대표는 신도안이 고향으로 솜씨 좋은 친정엄마 덕분에 언니들과 함께 일찍부터 요리를 배웠다. 20년 동안 식당 주방장(조리실장)으로 근무하면서 2013년 우연한 기회에 토담골을 인수하게 되면서 외식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10남매(7남3녀) 중 한약관련업을 하는 넷째 오빠에게 황칠나무 백숙을 권유받고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영양만점, 건강만점 오늘의 황칠나무 백숙을 탄생시킨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손도 커서 뭐든 푸짐하게 퍼주는 스타일이다. 꾸밈이 없고 진솔함이 그대로 음식에 담겨져 나온다. 그래서 부담이 없고 편안한 곳이다. 최근에는 연예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던 아들 안보민 씨가 서울에서 내려와 엄마 일을 돕고 있다.

토담골 장기숙 대표
토담골 장기숙 대표

장기숙 대표는 “전국 어딜 가나 우리 집 같은 황칠나무 백숙은 없다”며 “보약보다 더 큰 보약으로 백숙의 끝판 왕이 아닐까 싶다”고 황칠백숙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많은 음식점들이 웰빙을 내세우지만 정작 식재료 하나하나에도 건강을 담기는 힘들다. 해가 지날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다.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다는 식약동원(食藥同原)의 정신으로 음식 하나하나에 건강을 담아내는 토담골, 논산맛집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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