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마음의 봄볕
[자유기고] 마음의 봄볕
  •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 승인 2018.04.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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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봄이 찾아왔다. 봄볕의 산뜻함이 느껴진다. 올해는 추위가 길어서 그런지 봄볕이 무척이나 반갑다. 땅 위 구석구석 봄볕이 찾아든다. 봄볕은 생명을 잉태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닫혔던 기운을 열어젖히고 눌렸던 에너지를 용솟음치게 한다. 땅속 깊이 잠들어있던 생명체를 깨운다. 봄볕 아래 초목들은 점점 초록색으로 바뀌어 가면서, 다시금 수많은 꽃을 키워낸다. 곳곳에 생동감이 넘쳐난다. 
 
봄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원하는 만큼 만끽할 수 있다. 모두 공짜다. 봄볕은 우리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천연 보약인 일광욕은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우울증에는 봄볕만큼 좋은 게 없다. 사계절 일조량이 많은 나라에는 우울증 환자가 드물다. 그런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명랑하다. 범죄율도 감소한다. 
 
봄의 햇살은 침묵하지 않는다. 천지를 끊임없이 진동시킨다. 자연은 수많은 움직임과 함께 빠르게 변화한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만물은 개화(開花)하는 꽃처럼 활짝 펴나간다. 세상은 온통 새 생명의 잔치판이다. 포근한 햇살과 함께 푸른 하늘은 우릴 반긴다. 마냥 기분 좋은 날이다. 무엇을 하든지 만사형통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날이다. 
 
봄볕은 사람들을 집 밖으로 유혹한다. 벤치에 앉아 봄볕을 즐기는 사람들 모습이 평화롭다. 봄볕을 따라 산책로를 걷는 젊은 연인들은 싱그러움을 뽐낸다. 봄바람을 헤치며 달리는 자전거 페달 소리가 경쾌하다. 봄볕 드리운 논두렁 밭두렁 끝자락에 위치한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은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봄볕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선물이다. 해변에서 갓 채취한 자연산 미역을 건조하는 어민들의 손이 분주하다. 아파트 사람들은 겨우내 머금었던 차고 습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빨래 널기 바쁘다. 봄철 햇볕 좋은 날에 농부들은 버섯 말리느라 눈코 뜰 새 없다. 

 
화창한 봄날의 따스한 봄볕 가득한 이 좋은 날에도, 마음은 추운 겨울에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이웃들이다. ‘정신없이 먹고살다 보니, 봄이 왔지만 오는지 가는지조차 느낄 여유조차 없는 중년 부부들. 남의 집에 살면서 전세나 월세 인상 때문에 좌불안석(坐不安席)인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들. 로또 대박을 기원하며 복권판매점에 단골처럼 드나드는 평범한 월급쟁이들.’ 이들에겐 봄볕이 단지 몸으로만 느껴지는 찰나의 존재에 불과하다. 그

들의 마음은 봄볕을 잊은 지 오래다. 몸은 봄볕, 마음은 겨울 볕인 셈이다. 마음의 봄볕이 절실한 민초들이 또 있다. 명예퇴직 후 외로움과 두려움에 저항하며,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근로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폐지 줍는 어르신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로 생계는 물론, 약값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년째 취업에 실패한 젊은 세대들의 한(恨)은 어떻고.
  
민초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봄볕은 언제쯤 올까. 겨울 볕은 봄볕으로 풀어내야 민초들은 힘을 얻는다. 4월의 밝은 봄볕처럼 우리 이웃들의 삶도 밝고 활기찼으면 좋겠다. 기운 넘치는 봄볕이 아주 길게 내리쬈으면 좋겠다. 오늘 봄볕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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