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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의 힐링에세이] ‘왜 너는 내 마음 같지 않니?’
[박경은의 힐링에세이] ‘왜 너는 내 마음 같지 않니?’
  • 박길수 기자
  • 승인 2018.04.0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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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현실적응력이 많이 떨어진 분들의 ‘가슴앓이’입니다. 갑자기 이 말이 떠오릅니다. ‘아이는 출생이 곧 외상이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무의식 가운데 분리되는 것을 불안해 합니다. 그래서 가장 긴밀하다고 믿는 관계에서는 분리불안을 심하게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애인사이, 부부사이, 부모와 자식사이, 절친 등 그 형태는 다양합니다.

아이의 욕망은 출생의 기억을 지우고 다시 엄마 배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분리되는 것이 생애초기의 가장 큰 두려움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타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것은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것도 못해줘.’, ‘너가 친구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너가 날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 줘야 되지 않나’ 등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해 보려고 합니다.

만약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라면, ‘네가 내 엄마라면 나를 배고프지 않게 해야지. 네가 몸이 아프든 말든 나에게 필요한 걸 주는 게 마땅하잖아’ 이러한 마음은 클라인의 대상관계 속에서 ‘투사적 동일시’에 해당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나 같은 너만 있고 내 마음 같아야 하는 너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의 타자(otherness) 개념이 없습니다. 지금 타인에게 갖고 있는 마음도 ‘이와 같다’ 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덕목은 신뢰와 친밀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신뢰와 친밀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투사적 동일시’ 즉 가장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의사소통의 형태입니다. 투사적 동일시의 핵심 중 하나는 ‘왜 너는 내 마음 같지 않니?’ 라는 물음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것도 못해줘.’, ‘너가 친구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너가 날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 줘야 되지 않나’ 등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투사하면서 같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이것이 곧 ‘투사적 동일시’입니다. 그리고는 그 마음을 조정하려 합니다. 즉 ‘투사적 동일시’는 자기의 일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시키고 그것을 조정하려고 하는 것이 핵심적인 측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타인에게 불만을 갖는 이유를 살펴보면, 기대감, 욕구충족, 집착, 내 마음과 같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대상으로부터 자유롭게 분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 대해 어떤 일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게 됩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신 안에서 새로운 생활의 맵(Map)를 찾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동안 스스로 소화해 내지 못했던 감정의 찌꺼기를 과감히 버릴 생각은 없으신지요? 때로는 결심을 갖는 것이 아니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 인 듯 합니다. 상대방에게 꽂았던 화살을 다시 회수하는 것입니다.

지금 무엇으로 인한 불만인지를 탐색해 보시면 합니다. 자신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지를 살펴보셔야 도움이 됩니다. 찾다보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또 하나의 방법은  ‘불안정한 만족을 만족하는 거’. 현재에서 작은 만족을 경험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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