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50]

소통은 인체에서 기혈(氣血)작용과 같다.

인체에서 기혈이 통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 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관계나 조직에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원활히 돌아 갈 수가 없다.

 

이심전심으로 소통하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이심전심은 염화미소(拈花微笑)라는 불교의 용어에서 유래되었다.

어느 날 석가께서 영취산에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는데 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 꽃 한 송이를 들어 제자들에게 보였다.

아무도 석가의 그러한 뜻을 몰라 어리둥절했는데‘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빙그레 웃었다. 이에 석가께서도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전했다고 한다.

최고의 소통은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이심전심이 아니겠는가.

 

아집, 집착, 무리수, 이기심을 버려라.

공자께서는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이 네 가지를 절대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만 내세우지 않았고(毋意)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을 반드시 관철시키려고 억지를 부리지 않았고(毋必)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에 대해 집착하지 않았고(毋固)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에 사사로움이 없으셨다(毋我) 하였다.

소통은 혼자하는게 아니라 상대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의 소통이 되어야 한다.

바로 공자가 절대 하지 않았던 4가지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일방적인 아집, 자신의 주장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집착,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무리수, 자신의 이기적인 주장 이 모두는 원활한 소통의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다.

우리 정치가 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 야 정치인들이 소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러한 것들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활한 소통을 하려면 아집, 집착, 무리수, 이기심 이 네 가지를 먼저 버려야 한다.

 

역지사지로 소통하라.

쌍방통행의 소통이 원활하려면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 그리고 역지사지의 덕목이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특히 윗사람과 아랫사람, 있는 자와 없는 자, 노동자와 사용자 같은 상반적(相反的)관계에서 공존과 상생을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덕목이 그 해결책이라 하겠다.

더욱이 윗사람, 있는 자, 사용자 같은 상자(上者)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역지사지의 덕목은 소통의 묘약이 된다.

자식교육에서도 자식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는 역지사지 교육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나랏일을 맡고 있는 공직자는 국가나 관청의 입장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여 정치를 하고 정책을 입안하며 공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구동존이(求同存異) 전술로서 소통하라.

구동존이는 시험문제를 풀 때 쉬운 문제를 먼저 풀고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풀듯이 협상을 할 때 서로의 견해가 같은 부분을 먼저 협상하고 견해차이가 많은 부분을 뒤로 미루는 소통의 전술이다.

상대의 잘못한 점을 지적하고자 하면 먼저 잘 한 점을 칭찬한 다음 잘못을 지적해 주면 상대는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협상의 소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문제보다 쉬운 문제를 먼저 협상한 다음 그 여세를 몰아 어려운 문제를 풀어 나간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잇을 것이다.

그러므로 구동존이는 소통의 지혜로운 전술이라 하겠다.

 

겸손의 마음, 경청, 공감의 대화로서 소통하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항상 나를 낮추고 비우는 겸손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

자만심과 이기심이야말로 소통의 적이 된다.

소통의 도구인 말 즉 대화의 최고 방법은 경청이다.

그러므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겸손의 마음으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경청과 공감의 대화법이야말로 상대의 마음을 얻어 소통을 이루게 하는 최고의 비법이라 하겠다.

 

그렇다. 소통하려면 역지사지하라, 그리고 겸손의 마음으로 경청과 공감의 대화를 하라.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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