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외국인 투수 물음표, 엔트리 운영 아쉬움

한화이글스 2018 시즌 초반이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 선발진들이 부진하자 토종 선발진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용덕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2018 시즌 초반이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 선발진들이 부진하자 토종 선발진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용덕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 2018 시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2승 6패의 승패 마진 -4에서 지난 주 3승 1패를 거두었고 5승 7패로 승패 마진을 –2까지 줄이는데 성공하며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자신이 시즌 전 “계획”했던 구상에 불과 30%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최하위 롯데를 상대로 진흙탕 싸움 끝에 17대11, 7대6의 첫 연승을 거두었지만 이틀의 휴식 후 만난 KT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또 다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면서 2:10의 대패를 당하며 좋은 분위기를 스스로 망가트리고 말았다. 물론 일요일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0:6의 대패 분위기에서 기분 좋은 12:8의 연장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 했지만 흐름 자체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외국인 투수의 경기력과 경쟁력에 대한 물음표

한화이글스의 두 외국인 투수 샘슨과 휠러. 샘슨은 150km가 넘는 빠른 스피드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다양한 구종을 소유한 선수. 반면에 휠러는 140km 초반의 스피드지만 좌우를 파고드는 코너워크에 장점이 있는 선수. 두 선수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몸값 대비 가성비가 높은 선수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샘슨은 3경기 등판 3패, 평균자책점 9.2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KT전에서 3경기 만에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한 듯 보이지만 무려 120개의 투구 수를 기록해야만 했다. 3경기에서 13⅔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15피안타 14볼넷을 허용했다. 현재로서는 제구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휠러는 첫 경기에서 강타선의 넥센을 만나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로 만난 SK에게 장타를 허용하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도 KT를 상대로 연이은 장타를 하용하며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6실점을 하며 강판 당했다. 3경기 16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피홈런이 5개에 볼넷도 9개를 기록했다. 휠러는 직구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고 제구력이 좋은 유형의 투수이기 때문에 실투가 나오게 되면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2-3번째 경기에서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나며 좋은 피칭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용덕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샘슨의 경우에는 흔들리는 제구만 잡을 수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샘슨이 주자가 있을 시에나 한 타순이 돌고 나서의 상대만 잘 견뎌낼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분명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마운드에서의 멘탈 관리만 잘 된다면 충분히 반전의 계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휠러의 경우, 날씨가 조금 더 풀리게 되면서 직구 스피드가 2-3km 정도 상승하고 한국 프로야구의 좌, 우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엔트리 운영에 대한 아쉬움

우선 한용덕 감독의 선발 로테이션이 “계획”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한용덕 감독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샘슨과 휠러 그리고 배영수는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지만 선발로 등판을 했던 김재영, 김민우(2군), 윤규진(2군), 안영명의 로테이션은 감을 잡지 못할 정도이다. 특히 김민우는 선발 등판 후 불펜 피칭을 하고 2군으로 내려가 조정기를 거치기로 했고 윤규진은 첫 등판 후 1군 말소 후 대기 중이다. 또한 안영명도 선발 등판 후 불펜으로 한 차례 피칭을 했다. 과연 이번 주에 한용덕 감독이 선발 투수 운영을 어떻게 할지 의문이 든다. 물론 지난 주 이틀의 휴식일이 있었기 때문에 여유가 있긴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빠르게 확정짓는 것이 선수들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김민우, 안영명과 같이 선발과 불펜에서의 연이은 등판은 선수들을 위해 지양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야수진의 운영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에 의해 어려움 겪고 있다. 특히 외야에서의 선수 운영은 롤이 겹치는 선수들로 인해 수비에서의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이성열의 복귀로 최진행, 백창수, 장진혁의 롤이 겹치면서 엔트리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수비나 주루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화이글스의 특성상 수비와 주루를 해줄 수 있는 선수(이동훈, 강상원 등)의 엔트리 진입도 반드시 필요하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내야에서는 정경운과 정은원이 있지만 이 선수들의 쓰임새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전체적인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정진, 권혁, 송창식이 없는 상황에서 중간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서균, 박상원, 박주홍의 등판이 간격이 너무 빡빡하다는 것이다. 투구 수가 많지는 않더라도 12경기를 치른 현 시점에서 7-9경기 출장은 시즌 초지만 너무 많은 수치임에는 분명하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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