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재 연구원 발굴 작업, 유생 학습장소 강당 터 5칸 확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서 중앙문화재 연구원 의뢰

지난 3일까지 진행된 행복도시 2-4생활권 나성동 서원 기호서사 발굴 작업 중 확인된 강당 터. (연기향토박물관제공)
지난 3일까지 진행된 행복도시 2-4생활권 나성동 서원 기호서사 발굴 작업 중 확인된 강당 터. (연기향토박물관제공)

조선시대 선비들의 배움터였던 기호서사(岐湖書社) 터(행정중심복합도시 2-4생활권 나성동 독락정 옆)에서 강당 흔적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연기향토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발굴은 지난달 12일부터 4월 3일까지 17일간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에서 중앙문화재 연구원에 의뢰해 추진됐다.

발굴조사 학술 자문회 발표에 의하면 기호서사 강당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전면 5칸이 확인됐고 강당을 짓기 위해 직접 기와를 구웠던 기와 가마터도 드러났다.

당초 복원 사업은 동재와 서재 외삼문을 중심으로 추진됐으나 임씨 문중은 서원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 장소였던 강당을 포함할 것을 요구해왔다. 임 문중은 동재와 서재는 먼 곳에서 온 유생들이 기거했던 숙소로 사용됐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2016년 열린 세미나에서 강당, 동재, 서재를 포함해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이번에 강당 터가 확인된 만큼 동재 3칸, 서재 3칸, 강당 10칸 규모로 복원돼야 한다. 사당 앞에 강당이 있고 그 앞에 동재와 서재가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세종시 나성동 독락정은 세종시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됐다. 고려 말 충신 임난수 장군이 조선왕조의 역성혁명에 반대하며 은거하던 곳으로 임 장군이 죽은 뒤 양양도호부사 임목이 건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 가묘에서는 임난수 장군의 제사를 지내왔다. 이곳 사당 밑에는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배우던 서원, 즉 기호서사가 있었는데,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거된 이후 그 터만 남았다.

행복청, LH 등 관계기관과 부안 임씨 문중은 독락정 역사공원 조성의 하나로 기호서사 복원 사업을 위한 역사적 근거와 사실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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