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영 부시장‧공무원노조, 직원 독려..”시정혼란 최소화“

지난 3일 구본영 천안시장 구속 사태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일 구본영 천안시장 구속 사태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일 구본영 천안시장 구속 사태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사태를 관망하면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부공무원과 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구 시장의 공백과 뒤숭숭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필영 천안시부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시정의 빈자리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며 “천안시 공직자 모두도 경각심을 갖고 흔들림 없이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내부 게시판에 ‘사랑하는 시청가족 여러분’이라는 글을 올려 현안사업 지연방지, 복무기강 준수, 선거 중립의무 등을 당부했다.

그는 ‘구 시장이 옥중결재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부분 (부시장)전결사안이 많다. 천안시와 상황이 비슷한 서울 강남과 경기 포천 사례를 참고하고, 행정차지부 질의를 통해 차질 없는 시정을 이끌겠다”고 대답했다.

이 부시장은 구 시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현행 지방자치법 111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공소 제기된 후 구금상태에 있으면 부단체장이 그 권한을 대행할 수 있다.

4일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
4일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

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내부게시판에 ‘천안시장 구속수사와 관련 조합원에게 올리는 글’을 통해 “안타깝게도 시장이 정치자금관련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수감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2000여 공직자는 당혹스럽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적 재판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나 당장 시정 공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직자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시정혼란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 공무원은 “공직자로서 현직 시장 구속에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수사기관에 넘어간 만큼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생각보다 충격은 크지 않다. 다만, 오랜 공직생활을 해온 팀장 이상 급에서는 성무용 전 시장에 이어 구 시장까지 재판에 넘겨진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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