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균형발전협의회, 2일 오전 대전지검에 3가지 혐의 고발장 접수

세종지역 시민단체가 이춘희 세종시장을 수뢰 등 3가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시민단체 회원들과 변호인인 조원룡 변호사가 기자회견 하는 모습.
세종지역 시민단체가 이춘희 세종시장을 수뢰 등 3가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시민단체 회원들과 변호인인 조원룡 변호사가 기자회견 하는 모습.

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지역 시민단체로부터 피소됐다. 지방선거를 불과 2개월도 남겨 두지 않은 상태에서 이 시장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는 2일 오전 10시 30분께 대전지검 민원실을 방문해 이 시장을 수뢰와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또 이 시장 부인은 수뢰죄로, 세종시청 토지정보과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이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이 시장과 이 시장 부인인 서모씨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이 시장 친척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미술품 6점을 시청에 전시하면서 3년간에 걸쳐 3700여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한 데 이어 그 대가로 친척 남편 소유의 건물 일부를 매입한 혐의다.

특정 갤러리 소유의 미술품을 수의계약을 통해 시청에 걸게하고 적찮은 임차료를 지급한 뒤 갤러리 소유자 남편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특혜 분양을 받았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시민단체 변호인인 조원룡 변호사는 수뢰 혐의와 관련, "시장의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한 것이라는 혐의가 짙다"면서 "매입자금의 출처와 근저당설정 후 국민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의 용도 등 관련자와 자료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또 이 시장이 지난 2015년 7월 23일 종촌종합복지지원센터 개원을 준비 중인 센터장에게 한 발언도 문제 삼았다. 당시 이 시장은 센터장에게 "센터장은 얼굴은 예쁘게 생겨서 스님들 도포자락 뒤에 숨어서 스님들 손잡고 다니지 말라"라고 발언했고, 스님들을 향해서도 "섭정하지 마라"고 말했다는 게 시민단체측의 주장이다.

이 시장의 이런 발언으로 인해 센터장은 참을 수 없는 성적 수치심과 인격에 대한 모욕감을 느끼게 했으며, 종촌복지센터 수임자인 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을 대리해 수탁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스님들도 불교 폄하와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명의로 된 고발장을 접수하는 조원룡 변호사.
시민단체 명의로 된 고발장을 접수하는 조원룡 변호사.

또 이 시장이 시장선거운동요원을 종촌복지센터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압박하는 등 부당한 위력을 행사해 센터장의 정당한 업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추가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이 시장이)상대방으로 하여금 성적 모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언동한 것은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금하고 있는 평등권 위배의 차별적 행위인 동시에 성희롱 발언을 통해 모욕하고 불교 조계종 센터지원 스님들을 폄하하고 모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고발장 접수 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고발 사건은 성희롱에 의한 모욕죄가 되며, 직원 채용에 있어서 위탁기관으로서의 지도 범위를 넘어서 공시된 직원채용절차를 무시하고 시장 선거운동원이었던 사람을 무조건 임용하라는 취지로 강압적인 언행을 함으로써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는 "이같은 행위들이 방치된다면 세종시 균형발전에 심대한 걸림돌이 된다고 인정해 임원회의를 거쳐 고발하게 됐다"며 "시장은 공직자의 윤리를 지킨다면 참외밭에서 신발을 고쳐신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민단체의 검찰 고발에 대해 이날 오후 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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