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연대 14명 대표 L모씨 29일 기자회견...."상습적으로 이뤄져"주장
K모 지도자 "성폭력아니고 지도 위해 이뤄진 것. 상처받았으면 사과"

피해자연대 대표 L 모(33)씨가 29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강 모 지도자가 체육관에서 어린 제자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연대 대표 L 모(33)씨가 29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 K 지도자가 체육관에서 어린 제자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세종시 태권도협회 K 지도자가 제자들에게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피해자들이 연대에 나섰다.

피해자연대 대표 L 모(33)씨는 29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강 모 지도자가 체육관을 운영하던 시절 권력을 이용해 어린 제자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L 모씨는 “많은 피해자들이 나왔고 피해사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건이 또 다시 묻힐까봐 걱정되서 피해자들이 연대하게 됐다"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배경을 밝혔다.

피해자들의 규모는 20여명에 달하고 이 중 14명의 제자가 피해자연대에 참여했다.

L 모씨가 주장하는 피해 내용에 따르면 "품심사 준비중 품새 검사한다는 명분하에 한 동작 틀릴 때 마다 탈의를 지시하고 샅보대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는 핑계로 남녀불문 중요부위를 터치하며 미착용자들에게는 팬티에 손을 넣었다"고 밝혔다.

또  K 지도자는 여학생이 2차 성징이 오면 운동에 영향을 미치니 그 모습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브래지어 팬티속 등에 손을 넣어 만졌다는 것이다.

특히 체급경기인 태권도 시합의 특성을 악용해 정확한 측정을 핑계로 여학생들에게 속옷차림으로 K지도자 앞에서 체중을 측정하게 했으며 간혹 체중이 초과되는 경우는 속옷 탈의를 지시했고 대회출전을 위한 숙박 장소에서 여학생의 성경험의 유무를 확인한다는 이유와 하체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여학생의 중요부위에 손가락을 넣었다며 피해 사례로 들었다.

이날 L모씨는 “당시 사범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선수에게는 감금과 폭력도 행사하고 남동생의 경우는 밧줄을 가져와 목을 조르겠다고 협박 당한 사실이 있다"며 "여학생의 경우 잠자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진술해 충격을 줬다.

또 “가해자의 동생이 한 피해자에게 ‘내 배우자가 대전시의회에 있다. 본격적으로 형을 살릴 것이다. 원망마라’ 등 협박의 비춰 질 수 있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맞설 힘이 없는 만큼 소리 소문 없이 묻혀서는 안된는 만큼 피해자의 눈으로 바라봐 줄 것”을 호소했다.

피해자연대 측은 "이번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공소시효 여부를 확인한 뒤 사법당국 고발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대한태권도협회 전 이사 K 모 씨는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17~18년전 일인것 같다. 인정할 건 인정하지만 성폭력이나 성추행에 대한 생각도 안했을 뿐더러 그 당시에는 시합전에 정신차리라고 꼬집거나 때리기도 하는 등 가르치는 방법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당시 남자와 여자 원생을 같이 탈의를 시킨 것은 남자 원생에게 중점을 둔 것이지 여자 원생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였다”며 “브래지어 안에 손 넣는 행위나 성추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투 운동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 당시의 지도 분위기와 지금의 지도 분위기는 매우 달랐다”며 “상처를 받은 제자들이 그간 살아오면서 괴롭거나 힘들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3자를 통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태권도협회 이사직을 내려놓고 태권도도장을 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해서 이사직을 내놨고 도장도 제자에게 넘기고 있다"며 "평생을 태권도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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