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충청권과 악연도 구설...불매운동까지 거론

사진=안면도 전경
사진=안면도 전경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 사업이 무산되자 충남도의 행정력 미비에 대한 비판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궐위’로 인해 각종 현안사업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롯데와 충청권의 악연(惡緣)도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도 당혹? 상황 분석 및 대응 부재 지적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 무산 배경과 이유에 대해 설명에 나선 조한영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우리도)황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16년 7월 롯데컨소시엄과 MOU를 체결한 후, 롯데의 의견을 수용해 본계약도 한 차례 연장하는 등 1년 8개월의 시간동안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이다.

특히 도는 탈법의 여지가 있는 기부채납건과 토지가격 보장 건을 롯데가 양보하지 않는 것은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 위한 롯데의 고의적인 변명과 구실이며 책임을 도에 전가시키기 위한 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일명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신동빈·신동주의 다툼과, 중국발 사드영향, 신동빈 회장의 구속 등으로 국내외 진행 사업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 같은 롯데의 연이은 ‘악재’가 안면도 개발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도가 충분히 예상하고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조 국장은 “할 줄 알았다. (협의 막바지에) 롯데가 그런 조건을 제시할지 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안일한 답을 내놨다.

롯데가 대기업이고 사회적 책임성도 있는데 개발 사업이 무난히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만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실제 본 계약을 앞두고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실무협의 과정에서 롯데의 무리한(?)요구가 감지됐고 안 전 지사와 정무·행정부지사에게 보고가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행동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국장은 “(안 전 지사가) 나선 경우는 없다. 전임 정무부지사가 비상경영체제의 롯데 측 인사들과 전화 통화 정도는 한 것 같다“고 말해 앞으로 안 전 지사의 책임론도 불거질 전망이다.

충청권과 악연인 롯데

28일 안면도 3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가 대전에 이어 충남에서도 대형 사업을 좌초 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롯데는 대전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이행을 하지 못했으며 충남에서도 30여 년의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무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롯데가 대전·충남과 악연 중에 악연 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그러면 그렇지’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며 “주민들도 롯데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대전에서도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을 추진하며 약속이행을 하지 못해 대전도시공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사업추진 일정이 늦어져 지역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연이어 충남도에서 안면도 개발사업까지 무산되자 지역사회 일각에서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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