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있는 시와 그림]

맛과 그림 

아닌 척 하지만 나만의 독(毒)을 만들며 자랑처럼 쌓아 놓고는 더 강한 독성을 찾는 예민한 송씨, 보일랑 말랑 하늘거리는 치마처럼 얇게 포장된 매너와

처음부터 그런 독을 가졌던 것은 아니고 누구도 모르는 건조한 일기 같은 위로가 있어서 그렇게 사육된 이, 즉 독이 없는 이에겐 승부사의 기질이 떠오르질 않는 중년의 송씨, 눈발 감질나게 날리는 계절 홍성 갈산 우시장 안 삼삼집 아욱 넣은 건복국을 한 사발 챙겨 나와 네비게이션을 삼척 새천년도로에 놓고는 자기는 그럴만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야겠다면서 절편만한 복 회만을 먹는 분도 과거에 고착된 송씨 곁에, 그런 송씨가 요즘 할 일이 있으니 아픈 곳곳에 바로 쓸 수 있는 비상용 테트로도톡신을 신종인풀루엔자A(H1N1)처럼 만들어 절대 중독되지 않으니 맘 편하게 쓰도록 하는 민간요법을 퍼트리는 일, 급한 일이 있다.

“福주며 살어라”

맛과 그림 2

산수유

지리산을 등받이, 바람막이 본향 삼아

구례,

찬바람이 아직은 매서운 초봄이면

아니 아주 늦은 끝겨울이면

딸 새끼 발톱만한 노란 꽃들이 나오고

겨울동안 날이 슨 내 승질도

부드럽게 풀리고...

내가 사는 도회지 시청 공원

모서리 끝

세 그루에서 노랑딸을 올해도 보았다.

가을이면 붉게 성숙할테지만

바보 아빠인지, 딸바보인지

날 시샘하듯 찾아온 꽃샘추위.

시와 머그컵

Kathmandu

델리-자이푸르-아그라-잔시-바라나시-룸비니-포카라-카트만두로 갔다.

여기도 콜라문화가 점령했다.

인도에선 코카콜라, 네팔에선 펩시가 더 보였다.

카트만두는 1,350m의 분지 스모그의 도시,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카트만두는 힌두교, 불교, 기독교가 공존했다.

그들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물들었다.

네팔은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다.

원숭이들이 살만큼 고온다습한 우림과 동물의 왕국을 가진 나라였다.

함석을 지붕에 올리고는 돌로 눌러 놓은 집들이 대부분이다.

인도, 네팔의 집들은 담이 없었다.

새마을운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토요일은 휴일이고, 금요일은 오전만, 일요일은 출근한다.

인도보다는 깨끗한 도로를 갖고 있었다.

영어가 제2외국어처럼 쓰였다. 전기사정이 열악했다.

인구의 30%가 해외이주 노동자들, 그들이 벌어오는 외화가 주수입원이다.

네팔은 인도로부터 석유공급을 받기에 인도의 몽니는 네팔의 고통일 것이다. 네팔에 오자 흡연자들이 많이 보였다. 네팔도 개혁중인 나라다.

거리엔 중앙 분리선, 정지선, 신호등이 없는데도 물처럼 잘 흘렀다.

피부색을 검게 만드는 강렬한 태양빛의 네팔, 거리의 포장마차도 익숙했다. 한국어 어학원이 뜨는 사업이란다.

한국식당 간판도 자주 보였다.

네팔 유기농커피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좋은 일을 하고 있었다.

4~7살 중의 아리안족에서 뽑은 살아있는 꾸마리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네팔의 장례는 화장이었고 티베트 쪽에선 조장한다.

사람들의 웃음이 더 많이 보였다.

북인도에서 네팔로 가면서 경계란 무엇인가? 그곳이나 여기나 지구에 붙어사는 삶의 현장, 그 속에 있었다.

원장실의 스켈레톤

茶器- 폼生폼死

 

빗살무늬는 주로 신석기의 멋으로

유행하다가

중앙박물관 考古코너에 모셔졌습니다

그 토기를 갖다가 지리산에서 자란

야생차를 달이면

절도죄가 아닌 특이미각취향罪와

특이멋탐닉罪, 꿈에서라도 잊고

폼 재지 말고 주는 대로.

소소한 느낌들

아차! 하고 돌아가라

다들 부러워하는 정상에 오르면 좋을까?

그러니깐 모두들 기를 쓰고

그 곳을 향해 받들어 총! 하겠지만

“정상에선 절대 죽을 수 없다”

억울해서라도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끝은 대부분 하향길에서 난다

인생을 평면이 아닌 입체로 보는 데

가급적 피크를 만나면 넘지 말아라!

그 곳에 왔다고 느끼면 내려가라

겸손하게 바로 얼른

스스로가 피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내려오면 자존심이 더 딱딱해져

불치의 후유증이 생기는 것을 알면서도

미치도록 끌린 듯 올라가는

가여운, 컴플렉스의 나(自)

그러다 어느 날 훅 갈 나(我).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 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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