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최소 53% 얻어야 본선 진출 ‘가능’

양자 구도로 좁혀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이 박빙의 승부로 펼쳐질 경우 '현역 10% 감산' 적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자 구도로 좁혀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이 박빙의 승부로 펼쳐질 경우 '현역 10% 감산' 적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차기 충남지사 후보 적합도 결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의원 10% 감산이 최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가능성은 곧 있을 당내 경선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 당헌(108조)에는 ‘임기를 3/4 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자신의 득표수에서 10%를 감산한다’는 규정이 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복 전 시장의 경우 지난 2월 7일 시장 직 사퇴를 하면서 이 규정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반면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양 의원의 경우 4년 임기 중 절반가량을 채운 상태로 페널티 적용 대상이다.

다시 말해 양 의원이 복 전 시장을 꺾기 위해선 100% 여론조사(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로 진행되는 당내 경선에서 최소한 10%이상을 앞서야 한다는 얘기다.

가령 양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53%를 득표한다면, 복 전 시장은 47%를 얻는 셈인데, 여기에 양 의원에게 10%에 해당하는 5.3%를 감산할 경우 47.7%가 최종 득표율이 된다. 복 전 시장은 가‧감산 요인이 없기 때문에 47%가 유지되면서 양 의원이 0.7%p차이로 승리하게 된다. 하지만 양 의원이 52%를 득표할 경우 10%감산(5.2%)적용 이후 46.8%로, 복 전 시장(48%)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9일 충남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양 의원은 29.2%, 복 전 시장은 24.4%를 각각 기록했다. 양자 간 지지율 격차는 4.8%p에 불과한 가운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응답률 14.6%)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볼 때 양 의원에게 10%감산을 적용하면, 복 전 시장이 뒤집을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물론, 이 수치는 권리당원과 일반국민을 구분하지 않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실전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 경선은 양자 구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쪽이 압승을 거두면 10%감산은 의미가 없겠지만, 박빙의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승부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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