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자 "김호 사장이 시티즌 망치지 못하게 해달라"

김호 대전시티즌 사장에 대한 비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다. 대전시도 김 사장의 구단 운영을 일정부분 살펴본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김호 대전시티즌 사장에 대한 비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다. 대전시도 김 사장의 구단 운영을 일정부분 살펴본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2018 시즌 대전시티즌을 이끌고 있는 김호 사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록됐다.

대전시티즌 팬으로 보이는 청원자는 지난 15일 게시한 글을 통해 "현재 대전시티즌의 사장으로 재직중인 전직 축구대표팀 감독인 김호는 50명이 넘는 비대한 선수단 규모를 유지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내보내면서 각종 악행을 서슴치 않으며 잡음을 냈다"며 "이외에도 이해할수 없는 각종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시티즌은 대전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김호의 행동은 엄연한 대전시민들의 혈세 낭비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김호가 대전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대전 시티즌을 망치지 못하게 제발좀 말려달라"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국민청원에는 청원 이유와 함께 <디트뉴스>가 지난 1월 4일 보도한 '김호 사장의 독불장군식 운영, 혈세낭비 자초' 기사가 링크돼 있다. 당시 <디트뉴스>는 김 사장이 기존 사무국장이 근무 중임에도 추가로 사무국장을 채용한 데 이어 용병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수억원의 혈세가 낭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트뉴스> 보도 이후 기존 사무국장은 전보 발령돼 2월까지 근무했으며, 용병의 경우 구단과 협의끝에 계약된 연봉 중 일부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금액의 적고 많음을 떠나 혈세 낭비가 일정부분 현실화된 셈이다.

대전시티즌의 또 다른 문제는 청원자의 청원 내용에서도 드러났듯 '폭풍영입'에 있다. 22일 현재 대전시티즌에 소속된 선수는 전체 57명이다. 현재 용병 한 자리가 비워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58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선수단 규모는 대전시티즌은 역대 최다이고, 국내 전체 프로구단에서조차 최대 규모일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는 대전시티즌에 매년 수십억대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본 예산 55억원과 추경 30억원 등 무려 85억원이 지원됐다. 김 사장은 추경까지 지원된 예산을 서둘러 선수영입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추경 예산은 이달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65억원이 본예산으로 책정돼 지원된다. 

단순히 선수단 규모보다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게 더 심각하다. 지난해 김 사장 임명 이후 영입 될 것으로 알려졌던 감독이 1군 감독이 아닌 2군 감독으로 채용된 것 뿐 아니라 2군 감독의 아들도 대전시티즌에 입단한 것이다. 여기에 특정 에이전트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대전시는 이처럼 김 사장의 구단 운영에 대해 국민청원 등 문제가 제기되자 선수영입 등에 대해 자료를 요구한다는 계획이지만 과연 문제점을 파헤쳐 낼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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